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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샘의 글중-심청 좀 읽어보소2010.11.23 17:11 ...김윤식의 문화산책 중에서 (한겨레신문)
그대는 혹시 무대 위에서 <달아 달아 밝은 달아>(최인훈, 1978)를 보셨는가.
염치도 없이 딸을 팔아 눈을 뜨고자 한 못난 아비가 있었소. 황해도 황주군 도화동의 심학규. 고려 중기쯤(채만식)이었을까, 아편전쟁쯤(황석영)이었을까.
최인훈은 임진왜란 때라 했소. 중국 기루에 팔린 딸을 구해준 것은 불교도 연꽃도 용궁도 아니고 교포 인삼장수 김 서방. 그런데 귀국 도중 왜적 떼를 만났고, 노리갯감이 될 수밖에.
노파가 되어 귀국한 이 딸 좀 보소. 동네 아이들을 불러 모아 달 밝은 밤 용궁 갔다온 얘기를 들려주고 있소. 그야말로 허황한 얘기. 여기에다 작가는 천금의 무게를 달았소. 딸을 흥정하는 장사치 세계의 도입이 그것.
“(매파) 조선서 온 꽃이오. (손님) 조선? (매파) 조선나라 도화동 포구에 고이고이 피어 있던 한 떨기 해당화. 눈덩이 같은 해당화 꽃이랍니다.”
심청전 하면 으레 연꽃, 용궁, 천상, 불교, 구원의 세계. 채만식, 황석영, 윤이상의 경우도 마찬가지.
어째서 최인훈은 극력 연꽃을 물리쳤을까.
작가는 산문을 쓰고자 했으니까. 현실 그것 말이외다. 희곡도 이 작가에겐 산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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