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은행똥

2008.11.04 14:14

약초궁주 조회 수:2707 추천:418



 

경복궁 삼청동 길에 가을이 제일 이쁜듯 싶다.

 

가을빛 고운빛

 

은행나무잎 우수수 떨어진다.

 

샛노란 벽지가  처연하고 쓸쓸하게 바스락거리며 굴러간다..

 

 

같이 걷던 친구가 그런다.

 

'에잇 더러워 은행똥 지져분해...군시렁#$%^&*'

 

 

나. 은행똥이란 소릴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보았다.

 

구리구리한 냄새가 은은히 동네에 퍼져 떠돌기로서니.

 

운동화 바닥에 짓이겨져 똥냄새를 풍긴다해도.

 

다만 냄새에 지나지 않는건데.

 

 

어여쁘고 고상한 얼굴로 똥야그를 하는 그녀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듯 싶다.

 

 

딱땃한 씨앗을 사람에게는 안먹히려 그런 냄새로 포장한게 아닐까.

 

어떤 동물에게는 기막힌 냄새로 유혹하는건 아닐까.

 

그럼에도 살을 발라 버리고 씨앗만을 골라 먹는 인간들 참 약다.

 

(사진은 금산사 은행길)

 

 

수입억년 쥐라기? 때부터 살아온 은행나무의 비밀은

 

아마도 독특한 씨앗의 포장방법과 방충에 강한 나뭇잎과

 

 튼튼한 목질의 성질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전에는 나무를 발로차서 열매를 줏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안게시고 손질이 많이 가다보니 줏는이가 없어

 

그야말로 은행똥이 지천이다.

 

나도 모르게 살금살금 골라디디게 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여자가 진정으로 원하는것 (읽어서남주나?) [5] 약초궁주 2010.10.28 1749
443 개구리 공주 하편 [2] 약초궁주 2009.12.03 1750
442 요리? 찌라시초밥으로 주말한잔~~ [3] file 약초궁주 2013.09.06 1750
441 [re]천개의 바람-윤형주버젼 랄라 2010.12.13 1752
440 '엄친아'가 지배하는 세상-한겨레 김선주 칼럼 [3] 약초궁주 2009.10.20 1753
439 "가지 말아요. 사랑구경한지 오래요" (강제윤칼럼-한겨레) [1] 약초궁주 2010.08.06 1753
438 국선도 첫날-개밥그릇 [3] 약초궁주 2010.10.15 1753
437 강화북문 물길바람길 쉼터-졸지에 외박 [3] file 약초궁주 2012.03.02 1755
436 정혜신의 마음에세이 <너답지 못하다> [1] 약초궁주 2009.12.22 1755
435 길에서 우는 사람들에게(이백오상담소) [4] file 약초궁주 2013.05.07 1756
434 정안인(正眼人) 여러분 ? [3] 약초궁주 2010.01.14 1757
433 황진희언니에게 -고정희 약초궁주 2011.06.23 1757
432 영화번개 치고싶당~~원위크 (시사IN펌) 약초궁주 2009.10.06 1758
431 장철학에게 신년따로를 보다(남자운!) [6] file 약초궁주 2013.02.12 1759
430 '돈때문에 여배우 팔아먹는 실용의 때인지라'. [1] file 약초궁주 2009.09.09 1760
429 담에 눈오기만 해봐라 ^^ [6] file 약초궁주 2010.01.07 1761
428 도라지꽃과 이유명호한의원 그림 file 약초궁주 2011.08.12 1761
427 우리가 시킨거 아닌데요 ㅋㅋ file 약초궁주 2012.08.03 1762
426 신부님들이 뿔나셨다.@@ [2] 약초궁주 2010.04.01 1764
425 예술의 경지-타로점 ㅋㅋ [3] file 약초궁주 2011.10.11 1765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