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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미용실이 싫다 (윤순정님 글)

2011.07.26 12:32

약초궁주 조회 수:1651 추천:191

 미용실이 싫다

윤순정/서산에서 세아이를 키우는 독자

월간 <작은책>에서 베꼈다.

 

............................

10년 동안 세 번의 임신, 출산을 거치면서 탈모까지 생겨 버렸다. 평소에는 무심할 수 있지만

미용실에만 오면 그 무게를 피할 길이 없다

 

."그 제품은요, 일주일에 한번씩 두피에 마사지하는 건데요.

아마 한병 쓰기도 전에 효과를 보실 게예요. 10회 받으시면 한 번은 그냥 해 드려요."

 

미용사는 고무줄로 파마 도구를 묶어 가면서도 말을 이어 간다.

"머릿결도 몰라보게 찰랑거릴 겨예요. 저쪽손님도 작년부터 이제품쓰시고 있는데......"

 

소중한 내 머리카락들은 파마 도구를 지탱하느라 팽팽하게 긴장하고 있는데 미용사만 느긋하다.

 

`아, 빨리 끝났으면!`할 일 없는 손이 손전화기만 만지작거린다.

"여기 열 처리 10분."

이제야 조용히 거울 속 나를 바라본다.하얀 가운과 머리 덮개로 몸과 머리를 감춭 채 얼굴만 내민 중년 여성이 보인다.

그대로 드러난 나의 얼굴은 하얀 사막에 홀로 서 있는 나무처럼 도망갈 곳이 없다. 발가벗겨진 얼굴을 자세히 살펴본다.

여전히 아름다운 눈. 그아래 검정 기미들,푹 들어간 입술 아래까지 . 어떤 곳은 여전히 만족스럽고 어떤 곳은 마음에

걸리나. 한데 모아 보면 영락없이 피곤하고 불편한 중년 여성의 얼굴이다.

 

 

'배두 고현정의 피부 관리 노하우를 밝힌다.(고현정의 결) 출판 기념 인터뷰"

 

"저는 세수를 15분간 해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목 뒤, 콧등까지도 결에 따라 섬세하게 마사지해요........

가장 좋은 관리는 결국 나의 피부 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겨여요."

나보다 나이 많은 여배우가 뽀얀 도자기 피부를 자랑하며 말한다.

 

 

아아. 눈을 감아 버린다. 나는 미용실이 싫다.

 

~~~~~~~~~~~흐흐흐..

세수 15분간??? 

 

저는 책읽기를 15분간 해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책뒤 저자후기까지

표사까지 줄따라 섬세하게 읽어요

가장 좋은 독서는 결국 저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거여요. ! 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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