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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궁합] 찰떡, 쑥떡, 개떡 - 어떤 커플?

 

작성자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http://bokdg.com )

 

떡은 사람이 될 수 없으나 사람은 떡이 될 수 있다.

떡실신한 사람을 보여주며 이런 말을 하는 광고가 있다.

그렇다.

사람은 떡이 될 수 있고말고, 게다가 찰진 떡이 되고싶어 한다.

찰떡궁합을 원하는 것을 보면 대번에 알 수 있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궁합은 그저 그런 정도면 결혼해도 된다.

상위권 궁합이라야만 결혼이 합당한 것은 아니다.

아주 나쁘지 않으면 살아도 되는데 찰떡궁합이 그리 흔한 게 아닌데,

그것만 찾다간 또 원치 않은 초라한 싱글로 살아야 한다.

물론 화려한 싱글로 살겠다는 사람은 제외하고.

각설하고 풀어야 맛인 '썰'을 실감나는 사례를 들어 풀어보겠다.

 

개떡커플 B씨 가문의 철없는? 1976년생 돌싱.

돌싱이다.

돌싱이면 두번째는 좀 더 신중하고 영민하게 처신을 해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포근하고 노련미가 있는 초로의 신사와 정분이 났다.

사랑이 무슨 죄인가마는 결혼을 하고 싶다매요?

그럼 정리를 해야 총각이 붙든 돌싱이 붙든 하지 않겠는가요?

더군다나 맞선 볼 71년생 노총각 사주를 보니 호박이 넝굴째 굴러왔는데,

(속으론 얼른 빨대를 꽂아라~~~ 하며) 당장에 선 보시지 뭐해요 하니,

초로신사의 정분은 남아 있고 노총각은 아직 보지도 못했으니 실감이 안나서 멀뚱멀뚱한다.

개떡 커플을 자처한다면 나도 속수무책이겠으나

내년에 자식 볼 운세니 노총각한테 가긋지 싶다.

 

쑥떡커플 69년생, 노처녀.

동갑짜리 동창생과 결혼 말이 오갈 즈음, 홀라당 어떤 아저씨에게 꽂혀버렸음.

온 가족이 걱정을 하고 난리바탕을 피운 후,

결국은 그 동창생과 결혼을 한다고 함.

어떤 아저씨의 사주를 보니 젊었을 때는 여인이 많이 따랐을 것으로 매력남인 것 사실로 보였다.

하지만 이 노처녀는 어떤 아저씨에게 눈꺼풀이 벗겨져서가 아니라,

그 아저씨의 딸들이 감당 안되어서 동창생과 결혼을 맘 먹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쑥떡커플은 될 것이다.

 

찰떡커플

드디어 찰떡커플이다.

인간성 좋고 세상 보는 안목도 비교적 바르며

의타심이나 엄살도 별로 없는 기특한 1977년생 대한 청년.

오죽이나 한국의 결혼시장에 적응이 안되었으면 고마 머리 깎을까요? 한다.

 

친한 사람에겐 애교도 곧잘 부리고 인물도 깔끔하며

손재주도 많고 연구심도 뛰어난 멀쩡한 1980년생 대한 숙녀.

본인은 멀쩡하지만 남자가 장가가기엔 신부 환경이나 조건이 별로다.

그렇다고 마음에도 없는 남자 품에 덥썩 안기기도 그렇다.

하염없이 노처녀가 되어가니 어느날은 겁이 더럭 난다.

이럴바엔 차라리 종교단체에 들어갈까.

 

보다 못한 지인이 중매를 섰다.

물론 궁합 다 보고 두 사람의 됨됨이까지 살펴본 다음, 소개팅을 했다.

소개팅 안했으면 어쩔뻔 했나. 만난 첫날 반했다기보단 통했나보다.

서둘러 결혼을 하고 아기까지 가지니 불러오는 배를 바라보며

불과 일년 사이에 달라진 자신들의 삶을 바라보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찰떡 커플이다.

 

어떤 커플이 될까?

 

1975년생 김 노총각 - 예술계통에 종사, 지위는 높은 편.

1975년생 이 노처녀 - 언론계통에 종사, 회사 직급따라 거의 승진 했을거임.

 

김총각은 성직자 같은 데가 있어 (인물도 맑음) 인기는 좋으나 막상 연애 경험이 많지 않고

이처녀는 인생관이 올바르고 경우도 있지만 약간의 성깔이 있어

소개팅에서 쓴맛을 본 적도 있고 71년생 남자와 궁합을 본 적도 있으나 이젠 소개팅도 뜸하다.

 

둘 다 스팩은 비슷하게 조합을 했고 인간성이나 외모도 비슷하게 조합을 했다.

무엇이 기울지 않는 이상, 개떡같은 내 인생... 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밤이 늘어가지 않으려면,

노총각 노처녀로 늙어죽지 않으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

 

소개팅 주선자는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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