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시인의 그 중중한 사랑 표현에 탐복하여 여쭙니다. 이 시가 담긴 시집 사알짝 공개 부탁드려요. 문장하나하나 손으로 짚어가며 꼬박꼬박 읽어내고 싶어요. 이제는 너무 긴 산문이 뻑뻑한 글들을 읽어내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시를 읽고 싶어져요. 명화따라하기 전 고흐의 작품 중에 '고흐의 의자'를 골랐는데 슥삭화실 선생님이 권해주신 '데이빗 호크니'작품의 색깔들이 너무 고와 '고흐의 의자'를 '랄라의 의자'로 바꾸어 그려보고 있어요. 전전주는 아크릴로 밑색을 했고 전주에는 유화물감으로 채색을 하는데 랄라 난생 처음 유화물감을 경험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 유화물감이 이리 부드러운 물감인줄을 몰랐어요. 수채화를 하면 수채물감에 반하고 동양화를 하면 동양화물감에 반하고 유화를 하면 유화물감에 반하고. 입시가 아닌 그저 취미로 저를 위해 그리는 그림 시간이 얼마나 황홀한지....., 더 가다보면 어느 것으로 깊어지겠지요. 그러나 서두르는 마음이 없어요 그저 끌리고 이끌리는대로...., '러빙 빈센트' 힘겨운 마음으로 봤는데 저는 '데이빗 호크니'처럼 '모지스할머니'처럼 또 '모드 루이스'처럼 그림놀이가 그저 행복한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어요. 고흐는 10년간 동생테오의 물리적 지원 성공에 대한 압박으로 힘들었어요. 제 손으로 저를 지원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지금 상황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제 그림놀이에 그 누가 토를 달겠어요. 성공에 대한 부담도 없는데 그저 즐기고 행복하기만 하면 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