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언니들 모두 건강하자.jpg 이 여자. 마포 토박이다. 지금 마포역에서 내려 호텔 쪽으로 나와 걸어가다 보면 명호가 일하는 빌딩이 나온다. 병원 뒤로는 정겨운 음식점과 노래방과 은근슬쩍 숙박업소도 끼어있다. 그곳이 도화동. 복사꽃 마을이다. 명호는 이곳에서 태어났다. 그의 엄마와 삼촌들, 형제자매가 모두 마포초등학교 동창생. 그가 어릴 땐 산 중턱의 학교를 올라 가다보면 형무소 죄수들이 무와 배추 농사를 짓던 밭이 내려다 보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온통 아파트 세상.

일제 때부터 그곳 마포시장에서 외할아버지 형제가 고무신 가게와 건어물 장사를 했다. 형님은 건어물 장사로 큰돈을 벌었지만 외할아버지는 시장에 불이 나서 가게를 다 태운 뒤 화병으로 돌아가셨다. 명호가 어릴 때 아버지 손에 교복입고 끌려 다니던 마포종점의 해장국 집은 아직도 그대로 영업 중. 용산 성당 뒤쪽엔 외국인 선교사 무덤이 있었는데 그곳은 아이들이 벌벌 떨면서 담력내기 놀이를 했다.

 

지금은 대기업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 공덕동 사거리엔 개봉관을 거쳐 밀려 내려온 영화를 상영했던 영화관이 있었다. 그곳에서 명호는 중학생부터 학생입장절대불가 영화를 섭렵했다고 으스댄다.

동업자 선배와 후배들이 함께 몰려가서 밤 새 노래를 부르던 굴다리 밑의 방석집’.

이곳에서 일하던 여성 중엔 명호의 환자도 있다. 돼지 껍데기 집들에 대한 그리움 속엔 선량함과 순정도 담긴 것 같다.

해마다 홍수가 지면 아현동과 만리동 고개에서 물이 쏟아져 한옥 댓돌을 넘은 물이 방의 이불과 머리를 적셔 놀라 깨기도 했다는 명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3 내안에 이르는 행복한 길을 찾아서 <제주걷기여행> [3] file 약초궁주 2009.04.24 2829
1402 책은 제목보다 소제목을 음미하라 yakchobat 2008.10.28 2812
1401 불안의 꽃 (마르틴 발저 지음. 배수아 역) file 약초궁주 2009.06.13 2810
1400 친정옵빠가 들려주는 김훈의 담배각서 [2] 약초궁주 2008.12.24 2805
1399 밑줄긋는 여자-책,지친영혼의 보습제 file 약초궁주 2009.09.02 2805
1398 제주 올레 문화제(서귀포신문) yakchobat 2008.10.16 2798
1397 강화 올레 봉천산/창후수로 그림지도 [1] file 약초궁주 2009.06.02 2796
1396 강화올레. 봄 여름 가을 겨울...다시 봄(오마이뉴스펌) file 약초궁주 2009.04.15 2784
1395 노영희식 봄똥 겉절이 [1] 약초궁주 2009.03.19 2761
1394 강화올레, 헷갈리는 지점 요점 정리! [2] file 약초궁주 2009.04.24 2754
1393 [정신세계] 흙물에 연꽃 장철학정명원 2008.10.29 2746
1392 10월31일 갑진 약초밭 단체 일일 운세^^ file 약초궁주 2008.10.31 2717
1391 제주올레 서명숙쌤~ file 초록호수 2009.06.04 2709
1390 은행똥 file 약초궁주 2008.11.04 2707
1389 들장미파 언니. 걸어서 강화섬 한바퀴 상편 [5] file yakchobat 2008.10.10 2679
1388 강화도 순례길 <한국일보 서화숙 대기자> file yakchobat 2008.10.16 2667
1387 강화올레 - 2탄 - 걸어서 바다까지 [4] file 초록호수 2009.06.04 2660
1386 사랑해야 하는 딸들 (만화책) [1] file 약초궁주 2009.09.10 2650
1385 2009 활동가 재충전 - 한살림 식구들 강화올레가다 [1] file 더불어숲 2009.09.22 2644
1384 강화올레, 걸어서 바다를 만나다 (하점 창후리 수로) [2] file 약초궁주 2008.12.12 2624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