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동갑 도종환시인 ... 사십년 중에서

2014.12.06 14:27

약초궁주 조회 수:1083 추천:131

사십년

                                                   도 종환

사십 년은  얼마나 가혹한가

스믈여섯 살  자유 실천문인협의회  통인이던

이시영이  예순여섯 초로의 억새풀 되었으니

(플래카드 들고섰다 잡혀갔던 그 청년...
지금 작가회의 이사장...여전히 집회 성명서..ㅠㅠ)


한 생애의 뜨거운  시간들이 다 지나갔으니

사십 년은 얼마나 혹독한가

열혈쳥년 김정환의  앞니가 모조리  빠지고

(마포 출신 시인...나보다 더 늙어보이는데
누나 누나...어려서 고무줄 끊은거 미안해라고 ㅋㅋ)



빈자리에  자존심만  오롯이 남았으니

채광석이 죽고  조태일 이문구  먼저 세상 뜨고

우리들만 남았으니



김남주가 죽으면서  그와  함께  한 시대도  가버렸으니

사십년은 얼마나 스산한가



우리도  이미 가을까지 와  버렸고

그대  집한 채 변변히  마련하지  못하고

시대와  함께 궁핍한  작가로  늙어가고 있으니

사십년은  얼마나 질긴가



젊은 날 쓰던 성명서  아직도 쓰고 있고

날바닥에  단식농성  되풀이 하고  있으니

세상은  요지부동이고

환멸의 시간 여전하니

사십 년은  얼마나 부끄러운가




그러나 사십 년은 또 얼마나 위대한가

우리가 밀물과 썰물의 시간을 되풀이 한건 말건

손가락 만하던  갈참나무 순이  고목으로 자랐으니

다람쥐는 연신 도토리를  물어다  땅에 묻고

고라니는  새끼를 가졌으니

적막하던  골짜기  숲이 되고 새떼 날아오니  사십년은  얼마나 뿌듯한가




높새바람  몰아치고 소낙비 쏟아져도

처음 붙인 불  아직 꺼뜨리지 않았으니

아름다운  꿈을 꾸며  살았으니

불가능한 걸  알면서  그 꿈  포기하지 않았으니

사십년은  얼마나 고마운가



거짓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으니

가짜로 살지  않았으니,,,,,



~~~그래 가짜로 살지 말자고
다짐하는 오늘!

여러분에게 제일 중요한게 뭔가?
지금.

제일 중요한 사람은?  옆에 있는 사람

진짜로 살아요. 진짜로 사랑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3 내 엄지 발가락 [6] file 약초궁주 2009.06.16 2193
1262 이주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 약초궁주 2009.01.23 2193
1261 [사주명리 주역방] 공주장군 장철학정명원 2009.07.20 2187
1260 [장철학정명원육효방] 태평양을 건너 봄이 오는 소리 file 장철학정명원 2010.01.29 2184
1259 남자는 초콜릿이다....(정박미경의 B급 연애탈출기) file 약초궁주 2010.01.20 2184
1258 이 장면을 잊지 마십시오 [2] 약초궁주 2009.02.06 2183
1257 강화. 새들도 명상을 하는 섬 (여성신문) file yakchobat 2008.10.16 2181
1256 [사주명리 주역방] 아시나요? 장철학정명원 2009.07.27 2177
1255 거스름돈 사기당할뻔 ㅋㅋ [3] 약초궁주 2009.12.23 2175
1254 주문한 책 두권이 왔으나..머리속엔 그녀 생각이.. 약초궁주 2008.11.28 2173
1253 강으로 못가면 '낙동강 사진전'이라도 가보자. [6] 약초궁주 2010.04.02 2172
1252 인생...좋게 만들려 애쓰지 마라.ㅠㅠ. [8] 약초궁주 2010.10.08 2171
1251 엄마야~ 아버지야? 약초궁주 2009.01.30 2171
1250 추석담날(10월4일) 강화올레 갈려는데 이선영 2009.09.28 2169
1249 이순신 장군의 병증에 관하여~~ [1] 약초궁주 2009.04.04 2166
1248 [작명개명]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장철학정명원 2010.01.02 2163
1247 강화올레, 세대기행 강민아 2010.04.12 2163
1246 아파트 꽃나무이름알기 올레 (김은수샘) [2] file 약초궁주 2013.04.30 2162
1245 춤바람 새해선물 속편(박재동) [2] file 약초궁주 2010.01.26 2154
1244 어떤 선비의 염장질~ [1] file 약초궁주 2013.03.22 2153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