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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에게 사랑을 배울 때

권 성 훈


휴지는 묶여 있다

항구에서 떠나기 위해


두루마리 방식으로 얇아질 때까지 얇아져

닦아질 표정이 닦아 낸 표정에게 들키지 않게

사라질 흔적을 지우며 지워진 흔적조차

기척 없이 떠 있다


그대는 백지장보다 가벼운 여백을 가졌다

무게조차 모르는 가벼움과

가벼움조차 모르는 무게들

잘라내도 목숨 건 수평으로 마중 나온다


밀어내도 달아나지 않는 밀물같이

버려도 구겨진 웃음을 매달고 있다

제가 거기서 나왔어요


한결같은 속을 풀고 당신을 끊을 때마다

칸칸이 사랑을 다시 배울 때


-시집 <밤은 밤을 열면서>(실천문학사)에서

시란 이런것이다.

상상력..깊은 사고 ..함축....간결한 아름다움..

자. 우리도 칸칸이 사랑을 배우려 애써보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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