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소리내기 <정혜신의 마음에세이>

2010.01.20 15:31

약초궁주 조회 수:1835 추천:222

묵언수행이 기본인 한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이 갑자기 병에 걸리기 시작했답니다.
음식, 기후, 잠자리 등 병의 원인이 될만한 것들을 점검하다가
그 원인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한데 모여 소리내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새로 온 원장이 기도할 때 소리를 내지 못하게 규칙을 바꾸면서
그게 병의 원인이 되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다시 소리내어 기도하면서 병이 사라졌다네요.

묵언수행 하는 수도자들도
내면의 소리를 밖으로 털어내지 못하면 병에 걸린다는 거지요.
그러니 일상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장삼이사들이야
더 말할 게 없지요.

세계 기록은 17분이라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5분 이상 숨을 참기 어렵습니다.
그 시간이 넘어가면 뇌사 상태에 빠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측면에서,
사람들의 일상적 숨참기는 경악의 수준입니다.
5분이 아니라 5년, 심지어 수십 년 동안
숨을 꾹 참고 지내는 이들도 허다합니다, 자기도 모른 채로요^^;

한 심리학자는, 인간의 모든 심리적 문제를
사람들이 숨을 참고 있을 때 생겨나는 것이라고
탁월하게 정의했습니다.
자기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안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자기 안쪽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할 때
고통을 겪는다는 거지요.

내가 지금 숨을 참고 있다는 자각,
그것을 털어내는 심리적 숨쉬기.
이것은 능력 이전에 생존의 문제입니다.

침묵이 인간의 내면을 위대하게 한다면
소리내기는 사람의 일상을 편안하게 한다..고 저는 느낍니다. 

 

~~정혜신 선생 만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4 호주의 첫 여성 총리 스펙좀 보소~ [2] 약초궁주 2010.07.07 1952
283 개구리 공주 들어봤나? 상편 약초궁주 2009.12.01 1953
282 혼자 아이쿠... 하이쿠? [2] file 약초궁주 2012.06.01 1956
281 [스크랩]왜 아무도 일러주지 않았을까 아기를 낳은 후에 [1] 김광희 2010.08.23 1963
280 우유는 골다공증에 해롭다? <시사인 펌> [1] 약초궁주 2009.11.10 1964
279 이랬던 사람의 음주탐구생활! [2] 약초궁주 2010.05.19 1966
278 이 잡초, 봄나물, 이름이 뭔지 아는분??? [7] file 약초궁주 2011.04.21 1966
277 요리, 나는 나를 위해서~~~ [2] file 약초궁주 2009.09.08 1967
276 [re] 총잡이 늦게빼면 죽는거고 약초궁주 2009.11.17 1967
275 내 인생의 세 남자 [3] 보아 2009.01.10 1971
274 ‘나는 울고싶다’의 속편은 ....호우시절 [1] 약초궁주 2010.05.13 1971
273 이 남자들의 일기를 읽다가~ [2] 약초궁주 2009.06.12 1972
272 이게 나예요.^^ [6] file 약초궁주 2010.01.04 1975
271 정혜신의 그림에세이-시정강박 약초궁주 2010.03.10 1976
270 꿈아닌 꿈길에서..장자 그남자의 하는말. [1] 약초궁주 2008.12.17 1978
269 봄을 기다리는 녀심? [5] file 약초궁주 2010.02.17 1978
268 27-30 휴가 / 31 금토 진료합니더. 약초궁주 2009.07.23 1979
267 나는 '그래도' 섬으로 떠난다. [1] 약초궁주 2009.08.14 1982
266 설날에 걷고 싶은 '철학의 길' [6] 약초궁주 2010.02.03 1982
265 가을꽃-정혜신 마음에세이 [2] file 약초궁주 2009.10.14 1985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