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정혜신의 마음에세이 <너답지 못하다>

2009.12.22 11:58

약초궁주 조회 수:1755 추천:241

가까운 사이의 사람들이 자주 주고받는 말 가운데
‘너답지 못하다’는 묘한 뉘앙스의 멘트가 있습니다.
그 위력은 가히 울트라슈퍼짱이라 할 만합니다.
대개의 경우 듣는 사람을 옴짝달싹 못하게 옥조이니까요.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에 합당한 댓 거리를 하지 못하는 것일 뿐
그 말을 전적으로 수긍해서 침묵하는 게 아니라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그도 압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답지 못하게 왜 이래?’라는 힐난성 대사 뒤에
‘나다운 게 뭔데?’라는 울부짖음이 연결 숙어처럼 따라 붙는 건
다 그만한 까닭이 있는 거겠지요.

늘 젖은 장작 타듯 하다 화산처럼 폭발하든
신사임당 옷차림에서 손바닥 한 뼘 길이의 미니스커트로 갈아입든
거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나’답지 못한 행동이란 세상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눈에만 ‘너’답지 못하게 비칠 뿐이지요.

‘너답지 못하다’는 말은 상대방을 옴짝달싹 못하도록
심리적 올가미를 던지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뭔가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도하려는데
누군가 내게 ‘너답지 않게 왜 이래’라고 말할 때,
뱀처럼 휘감기고 늪처럼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그 질척한 느낌,
얼마나 싫고 맥빠지는지 잘 아시잖아요.

본의는 그게 아니라고 해도 누군가에게 ‘너답지 못하다’고
내뱉는 순간 나는 상대방에게 뱀이 되고 늪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침놔야 해서 휘리릭~~~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월정사템플과 밥그릇 ㅎㅎㅎ [9] file 약초궁주 2018.07.24 227
282 가을 어쩌구..후딱 김장철~~ [2] file 약초궁주 2017.11.11 227
281 단골 식당가면 보조도 저요저요~~~ [1] 약초궁주 2020.12.11 226
280 책을 좋아하면 한권씩 주고싶당~~~ [4] 약초궁주 2018.08.21 226
279 먼 곳의 벗에게 쓰는 편지--도종환 시인. [2] 약초궁주 2018.05.01 226
278 비에도 지지 않고 ..나도 이렇게 살고싶당 [2] 약초궁주 2019.11.20 225
277 저녁 밥대신??? [4] 약초궁주 2018.07.18 225
276 11살 소녀, 걷기의 추억 ㅎㅎ [4] file 약초궁주 2018.05.29 225
275 어느 무상급식소의 3월 식단~~~ [2] file 약초궁주 2018.03.23 225
274 봄이 오는 소리 [2] file 제이 2017.02.27 225
273 이런 재미 저런 재미 ..시집살이중에서 약초궁주 2019.08.02 224
272 세 (엄마 자궁에 세들었던 이야기 시)- 박지선님께 [1] 약초궁주 2020.11.04 223
271 요양보호사 자격증만 따도 큰공부..도인된다. [3] file 약초궁주 2019.11.20 223
270 새해 명언..나는 은하수를 만들 정도의~~~ 약초궁주 2020.01.08 222
269 호박잎 쌈~~어떠신가들. [1] file 약초궁주 2019.06.28 222
268 콩 현미.귀리..있는대로 잡곡밥은? [1] file 약초궁주 2018.11.22 222
267 엄마랑 살았으면.... [1] 약초궁주 2018.08.23 221
266 전원생활 -매달 원고숙제는..월경처럼 ㅎㅎ [2] file 약초궁주 2018.06.29 221
265 성희롱?? 미국발 퇴출씨리즈.... 약초궁주 2017.12.01 221
264 8살 김밥세프...그리고 한비야 ㅋㅋ [1] file 약초궁주 2019.10.02 220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