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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만난 여자들-죽으려고 환장한 여자

2008.10.14 12:11

yakchobat 조회 수:3591 추천:590



 

제주에서 만난 여자들-죽으려고 환장한 여자.


서명숙의 책 출판 기념회가 서귀포 바닷가에서 열렸다.

서울서 내려간 십자매 (머리에 스카프 두르고 꽃을 꽂고)들은

김범룡 박진광의 ‘친구야’를 노가바 해서 불렀다.

밤에는 바닷가 절벽위 폭풍의 언덕에서

침낭속에 들어가 비박을 했다. 커다란 누에고치처럼.

세 여자를 덮어준 밤하늘, 반짝거리는 보름달

별들..구름들, 수평선을 수놓은  갈치배의  집어등.

아침에 일어나니 얼굴에 맞은 주사자국

이름하여 모기 보톡스-주름살이 몽땅 펴졌네그려. 낄낄.



리영희 선생님 부부를 모신 뒤풀이 자리에서

제주 열자매들과 상견례를 했다.

자칭 제주 올레 걷기에 미쳐서 올레 또라이라고 불리우는

올래지기들이다.

귤밭농사 짓다말고 뛰쳐나오고 가게 지키다 도망치고

걷고 또 걷는 여자들.


그중에 하나. 서울서 단란하게 살던 여인.

어느날 몸이 안좋다는 남편이랑 새로 뽑은 차를 몰고 종합병원에 갔는데

그 자리서 입원하여 8개월만에 이별을 했단다. 그차를 다신 타보지도 못한채.

남편을 묻고 나니 미칠것만 같았단다.

이웃 친지들의 동정어린  쯔쯔...소리도 듣기 싫고

부모도 형제도 아무 위로가 되지 않더란다.

마침내 죽어버리기로 결심하고 아파트 팔고 죽기에 적당한 장소

서귀포로 내려왔다.

성당에 기도나 하자고 나간 어느날. 주보에 실린 제주올레 소식을 보고

첫 코스인 시흥초등학교를 택시타고 찾아온 그녀.

오름 두개를 오르고 성산포를 거쳐 섭지코지까지 완주했다.

남들이 다 떠나간 다음날 그녀는 다시 그곳을 찾아가 걷길 수차례.

울며 불며 소리치며 바람에 날리며 걷기에 미쳐가던 그녀.

이렇게 시작된 올레걷기에 미쳐서 이제는 올레지기가 되었고

길에서 여자들을 만나 열자매 모임에 엎어졌다.


이제는 길에서 배낭메고 걸어가는 여자만 보면 쫒아가 안내하고

집으로 데려와 밥해 먹이고 재워주는 삶을 산다.

열자매 클럽언니들은 서로 경쟁하듯 이런 자랑을 해댄다.

옆에서 손님 유치에 실적이 부실한 온냐는 시무룩하기 까지하다.


정신적 행복의 6가지 요소중에 중요한게 바로 이거다.

자아긍정과 존중...자아성장을 넘어서 남을 위한 보살핌과 배려심.

죽으려고 환장했던 이 여자

처음 만나는 우리를 붙잡고 속내를 펼쳐놓고 수다를 떨며 환하게 웃는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깨닫게 해주는

걷기의 힘!


우리도 번개걷기 자주 하는 거 어떻소이까?

 

사진은 그녀의 오름에서 본 성산과 우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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