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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대한민국 <김선주칼럼> 읽다가....

2009.08.05 12:19

약초궁주 조회 수:1063 추천:143

김선주 칼럼> 우울한 대한민국

 2009년 7월 27일자 한겨레    
  
1년에 서너 번 만나는 모임 두 곳에서 연락이 왔다. 이메일 주소를 구글로 바꾸라고 했다. 자신들은 이미 바꾼 지 오래인데 안 바꾼 사람 때문에 공동메일의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정치적 모임도 아니고 1년에 몇 번 만나서 낄낄거리고 밥 먹고 헤어지는 모임에 무슨 보안이 필요하냐니까 누군가 들여다볼 수도 있으니 무조건 찜찜하다며 바꾸라고 했다. 우울하다.

구글에 들어갔더니 이름도 성도 묻지 않았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나이가 몇인지도 묻지 않았다. 자다가도 깨워서 물으면 외울 수 있는 13자의 주민등록번호도 묻지 않았다. 국민들이 모두 사이버 망명을 하고 우리나라 사이트들이 파리를 날릴 것을 생각하니 우울하다.

나의 이메일에선 대통령도 남편도 친한 친구도 열 번은 죽었다 살았다 했다. 간통 미수자들, 간통자들과도 은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만약 나의 이메일이 어떤 재판의 증거로 압수수색되어 공개된다면 나는 살인 미수자고 간통 방조자다. 우울하다.

개그맨 김제동씨가 이명박 정권 1년을 평가하는 ‘100분 토론’ 400회 기념에 패널로 참석했을 때의 이야기를 어떤 강연에서 했다. 시사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주변 개그맨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한다. 이경규씨는 나가서 할 말 다 하고 그냥 시골로 가서 살라고 했고, 강호동씨는 죄를 지으면 출연정지가 될 테니까 빨리 음주운전을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천하의 이경규, 강호동 같은 사람들도 개그맨이 할 말을 다 하면 퇴출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막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도 실은 아슬아슬하게 곡예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 시대에 그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이 우울하다.

7년 만에 소비심리가 최고로 높아졌다고 한다. 삼성이, 현대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보았다고 한다.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기뻐해야겠지만 우울하다. 인플레가 심해질 것이고 공공요금이 오르고 집값이 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사랑한다는 서민들은 경기가 좋아진다는 소식에 지레 우울하다.

술과 담배에 죄악세라는 세금을 붙인다는 소식에도 우울했다. 기독교 국가도 아닌데 천국과 지옥이 연상되는 죄악세라는 발상이 우울했다. 키스를 해본 지 5년도 넘었다는 젊고 예쁜 여배우의 고백을 듣고도 우울했다. 그의 젊음이 안타깝고 그의 부자유가 가여워서였다. 후배들이 인사를 안 했다고 선배 가수가 불같이 화를 냈다는 보도도 우울하다. 스포츠계와 연예계에 엄연히 살아있다는 선후배 사이의 기합이나 폭력 같은 것이 연상되어서였다.

4대강 살리기 홍보 광고를 영화관에서 보는 것도 기가 막히는데 미디어법 광고를 텔레비전에서 볼 생각을 하면 우울하다. 미디어법이 통과되는 과정을 텔레비전에서 지켜본 국민들은 이 법이 신문산업의 퇴조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조선·중앙·동아일보에 방송 진입의 길을 터준 것이고, 이 정부가 반대급부로 언론을 장악해서 재집권하려는 의도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 언론사의 소유지분을 보면 80~90%가 방씨·김씨·홍씨 등 개인과 친인척들이 소유하고 있는 완전한 사기업이다. 방씨·김씨·홍씨 등이 돈 버는 일에 국고를 털어 광고부터 시작하고 벌써부터 세제지원 등 온갖 혜택을 다 주겠다고 하는지 국민들은 어리둥절하다.

어떤 새마을금고 지점장이 고객 돈을 횡령하여 40억원어치 복권을 샀는데 복권에 당첨된 것은 1억원이라고 했다. 국민 입장에선 국민 돈 40억을 가져다가 이들에게 몰아주고 국민에겐 1억원도 안 돌아오게 이 정부가 횡령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만의 천국을 위해 그들만을 위한 돈잔치를 벌이는 짓을 바라보며 국민들은 우울하기만 하다.

김선주 언론인

 

난, 어제 <자유의 종을 난타하라> 책을 읽었다.

말로만 듣던 역사의 명문장들을 뽑아서 모은 책이다.

경행신문 논설위원이었던

손동우 양건모기자가 박봉에 알바삼아

밥벌이를 위해서 만든 책이라고는 했지만.

액면그대로 믿지 않는다.

 

.

안중근 선생이 재판 받으며 도도하게 변론을 하여

재판장과 일본인들을 감동시켰던 문장

 

.안창호. 신채호. 기미독립선언문.

이상재 김구. 장면. 조소앙.

 

여운형이 일본에 초청되어

이토히로부미의 잘못을 낱낱이 지적하고.

식민지 정책을 비판하고 조선과 동양의 평화세계를 주창하였던 문장.

 

그리고 419 혁명 당시 서울대 문리과대학 학보사 기자였던

이수정이쓴 글이 '자유의 종을 난타하라'

 

머리속에서 한번도 제대로 꿰어지지 않은 역사의 목걸이가

줄줄이 연결되어 인식되는 것-이게 나이들어도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교과서에 아주 일부 인용되었을 문장들을

통으로  읽어가며 가슴이 눈시울을 붉힌다.

 

뭐시라? 게티스버그연설문 같은것은

널리 알려져있지 않은가..

 .

정권을 잡은자들의 떳떳치 못함과 은폐에서 비롯된

우리 역사에 대한 무시와 당연시는

무지를 낳았다.

책 읽으며 나부터 반성!

 

지금 시대같았으면

인터넷으로 널리 불을 확 싸지르며

만인의 가슴에 북소리 둥둥 울렸을것인데...

추상같은 기개와 담대한 용기

곧은 절개 뜨거운 애국심

우렁찬 목소리의...그 어른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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