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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뭘믿고 보모하라 그러냐?2009.07.21 20:08
이달 말에 퇴직을 하니까
밥사라고 떼썼더니 징글 징글 하게 오래 붙어다니던
후배가 거하게 한턱 쐈다
것도 고기로 ㅋㅋㅋ
사실 난 고기 별로 잘 안먹는다 먹고나면 꼭 뒤끝이 있어서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먹고 싶을떼가 있다 정말 먹고싶으면
돼지고기 것도 기름기 하나 없는 사태나
뒷다리 살로 1근사다가
반근만 남동생한테 준다 " 동상 누나 고기 먹고싶어 "
그럼 씩웃고는남동생이
잔칼질을 하고 소금 후추로 간하고
베란다에서 열심히 자라는 로즈메리 조금 뜯어다가 다져넣고
즉석에서 돼지고기 스테키를 구워준다
그래봐야 난 딱 5점만 먹는다 더는 들어가지도 않고 밥배가 차므로ㅋㅋㅋ
그런 내가 고길 사달라고 했더니 별일이라며 두말 안하고
사준다 사실신우염때문에 그간 염증 죽인다고
먹은 약이 얼마다 독하던지 속이 무자게 아프다
기름기 있는거 들어가면 좀 나을까 싶어 고길 주문한거다
등갈비와 스테이클 사줬는데
등갈비는 두대 스테이크는 3점
나머진 오늘도 밥ㅋㅋㅋㅋㅋ
밥을 먹고 나오면서 자꾸 빙빙말을 돌린다
" 퇴직하고 뭐할거야"
" 몸추스리고나면 한 두달 여행 다니려구 강화도 올래 찍고
인천서 배타고 12시간 걸려 가는 제주도가서 거기 올래 싹 찍고
다시 육지 포항으로 나와서 울릉도 들어가서 걸어서 울릉도 섬찍고
그러고 내키면 동해로 올라가고 아니면 집에오던지
전라도 음식 탐방하러 순천이나 여수 해남 가려구 해"
이랬더니 이후배왈" 언니 우리집 오븐 큰거 있어 "
그옆에 언니 " 우리집도 있어 근데 오븐이 있는데 잘 써먹질 못하네"
나" 왜? 오븐있으면 얼마나 편한데 명절에 전부칠필요없이 계란옷입혀 넣고 구우면 전구워져
생선 굽고 파전 굽고 과자나 건과일칲만들고 할게 얼마나 많은데?"
" 그건 온니 한테 해당사항이고 난 요리 못해서 부용지물이아
온냐가 오면 딱이네 오븐실컷 쓰고 부엌넓으니
맘대로 하라고"
하하하 그러면 나야 좋지 그런데 그담말이 시껍이다 !!
"나는 하나 언니는 둘이니까
은수 언니가 봐주면 우리 맘놓고 일하러 다닐수 있을거 같아
애들이야 어짜피 어린이집 다닐거니까
거기 갔다오는시간 마춰서 애들 데꼬오고 숙제좀 봐주면 될거같은데 ..."
" 그리고 너 요리하는거 좋아하니까 애들이랑 이것저것 만들어먹고
또 놀면 애들 편식안하잖아 "
이번에 언니까지 맞장구를 친다
" 어라 이거 뭔가 내가 자꾸 낚이는 느낌이 드는데 ..."
내가 머리가 나쁜건지 아니면 이해력이 부족한건지
뭔자 자꾸 꿍꿍이가 있는거 같은데 이거 느낌이 영 그렇다
한참뒤에 농담처럼 말을 꺼낸 후배가 본심을 털어놓는다
" 나 올해 둘째 가져서 나을건데 아이 맡길곳이 마땅치 않아서 걱정이야
언니도 애는 둘인데 형부 혼자 벌어서 감당 안돼니 다시 일하려고 하고
은수언니야 워낙 볼거 안볼거 다봐서 편하니까 이런 얘기 하는거야
보모 해주면 나도 언니도 맘놓고 애들 맡기고 일할수 있을거같아 교대 근무라
일반 어린이집 보내도 시간 안맞아서 지금 고민이야
대한민국 엄마라면 누구나 하는고민이지만 맘놓고 아일 맡길 사람이 절실해 "
결국은 퇴직하고 몸추스리면 와서 애들 봐달라는거다
아이고 낚인거 맞네 ...
" 날 뭘믿고 맡길건데? 나 승질나면 애들한테 어떻게 할지 알고
그리고 지금은 한다리건너 볼거지만 애들 맡기면 상처 받고 또 주게 될텐데
그거까지 감당하라고? 오죽하면 애볼래 삼복에 콩밭맬래 하면
호미들고 콩밭메러 간다 할까 ... 난 빼줘..."
" 아냐 너라면 믿을수 있어 "
이러면서 자기 딸래미한테 미리 주입을 시킨다
온갖미사여굴 다같다 붙인다
사양한다고 웃으면서 얘기 했지만 이거 잘못하다간
진짜 애셋딸린 보모가될판이다
방많으니 방하나 준단다 주방 실컷쓰란다
실재료비 다데준단다 주방에는 오븐에 초음파 야체 세척기며
식기 세척기까지 다있다 씽크대도 낮고 ...
뭐야 지금 나 흔들리고 있는거야? 냉장고도 빌트인이고 김치냉장고도 대용량이고....
아이고 나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는거니
남에집에가서 젤먼저보는게 주방인데 아주 제대로 맘이 흔들렸다보다
이런.... 여하간 퇴직하고 밥벌이 할거 정말 없으면
진짜 보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근데 날 뭘믿고 자기 앨 맡긴다는거야
경력이라봐야 보모경력 3년이 전부인데 ... 그리고 난 애들 내 방식에 안맞으면
성질나오는데 .... 뭔가 낚인거같기도 하고
농담반 진담반 인거 같기도 하고 ... 하여간 이상해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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