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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악마의 뿌리라고 저주받았으니

2009.09.22 17:08

약초궁주 조회 수:1542 추천:120

 

감자는 처음에 구황작물로 보급하려 했으나

거무튀튀하고 낯설게 생겨서 아무도 먹지

않으려 했단다.

러시아 황제가 칙령을 내려도

굶어가는 백성들은 ‘무’만 먹을뿐

‘악마의 뿌리’라고 농사도 거부했단다.

 

 

이것이 보급된것은 혁명실패로 시베리아로 귀향온

러시아 장교와 부인들 덕택이란다. 아래에 간략히 옮겨본다.

 

 

<미식견문록-마음산책 출판, 일본 여성작가인데 이름 까먹었음.

1825년 12월,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최초의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러시아어의 12월(데카브리)이라는 단어에서, 이 봉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훗날 데카브리스트라 불린다.

 

이들은 주로 귀족 출신의 청년 장교들로, 1812년 나폴레옹 전쟁 때 농노 출신의 병졸들 틈에서 지내며 그들의 인간성에 감명을 받는다

 

더욱이 프랑스군을 쫓아 들어간 유럽은 러시아보다 훨씬 선진 사회였고, 그들의 인간관계를 보면서 농노제와 전제 군주제를 폐지하고 입헌군주제에 바탕을 둔 근대적 국가 건설을 꿈꾸었다.

 

그러나 봉기는 곧바로 진압당했고, 5명의 주모자는 교수형에 처해지고 121명은 시베리아 등지로 유배된다. 이곳에서 그들은 처음으로 농민들의 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시베라아의 대지는 차고 척박하여 곡물 수확은 비참할 정도로 형편없다. 심심하면 기근이 찾아왔다. 감자라면 이런 불모의 대지에서도 쉽게 자라주겠지. 그러면 농민들의 생활도 조금은 나아지리라고 생각했을 법하다.

 

물론 시베리아의 농민은 아직 감자를 몰랐다. 험한 일을 모르는 유배자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에 괭이를 쥐고 밭을 갈며, 먼 고향엣 감자를 들여와 재배했다. 이것을 널리 보급하려고 주위의 농민들을 불러 모아 요리하여 먹어 보였다.

 

그러나 농민들은 기분 나쁘다며 좀처럼 먹으려 들지 않았다. 물론 민주주의의 이상에 불타는 이들 데카브리스트들이 표트르대제처럼 목을 베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리는 없다. 대신 금화를 꺼내 보이며 감자를 재배해서 먹는 자에게 주겠다고 했다. 이것은 절대적인 효과를 냈다. 그 후 감자가 이들 농민에게 금화 한닢 이상의 실익을 가져다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리하여 감자는 급속히 시베리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거창한 봉기보다, 이상주의 로맨티스트 귀족 청년들이 험난한 현실에 직면해 꺾이지 않고 오히려 현실을 깨달음으로써 자신들의 이상을 관철한 이야기에 나는 매료된다. 마치 땅속에서 열리는 감자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깊은 맛이 우러난다.....>

 

감자는 인류역사와 뗄레야 뗄수없는 밀접한 관계였다.

젊은 시절? 내가 시험 본 서울대 보건대학원 영어시험에

potato ...corps ...이런 영어 지문을 해석하라는 문제가 출제 되었다.

척박한 내 머리로 그럭저럭 맞힌 문제다.

 

수년째 감자가 병이 들어 흉작이 계속되자 굶주림에 못견딘 아일랜드인들이

민족 대이동을 해서 아메리카로 건너가게 된다고.

 

군대갔다온 남학생들.. 콥스가 곡물보다 군대 사단이란 뜻으로 독해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감자, 동토의 남극을 빼고는 거의 지구적으로 재배되는 귀중한 알뿌리다.

알고 먹으면 더 맛나지 않을까?

더구나 썩으면 썩을수록 더 뽀얗게 순결하고 투명해지는 속살은

생명의 비의를 품고 있는 듯 하다.

깔보지 말자.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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