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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1, 감자 썩는 냄새 소동~~

2009.09.22 17:06

약초궁주 조회 수:1217 추천:105

노화1, 썩은 감자 소동

 

출근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다.

어무이시다.

 

-니가 감자봉투 내방 베란다에 갔다놨냐?

-아니....(귀찮아서 부엌의 감자를 엄마방으로 옮길리 만무)

-그럼 00가 갖다 놨나....

(딸을 의심하는 눈치신데. 본인이 알면 펄쩍 뛸일이며

얘는 집에 붙어있는 시간도 없는데 하물며 감자를 처치힐리가 엄따)

옴마 말씀으로는

당신 방 베란다에 감자봉투가 있는데

이미 썩고 있어서 냄새로 알았단다.

도데체 누가 그런 만행을 저질렀냐고 성화시다.

 

 

아. 드디어 우리 오마니 치매기가 있으시구나.

슬슬 닥치는 불안감

얼마전에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도 읽게 해드렸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있는 나.

얼마전에도 내가 얼려놓은 한약스킨을

녹여서 홀라당 버리시지 않았던가.

아직도 이해가 불가하지만 인정하려고 한다.

 

 

문제는 공연히 오해를 하고 집식구들을

잡지 않으실까 염려했다.

실제로 뇌의 노화가 오면 성격이 달라져서 가족들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나의 바램은 부디 착하고 유연하고 부드러운

병이길 소망하는것..

 

 

 

일요일, 엄마를 모시고 시골 가면서

감자 이야기를 꺼냈더니.

얼굴이 붉어지시더니 깔깔 웃으신다.

-내가 oo줄려고 옷하고 감자 싸놓구서(막내딸)

까맣게 잊어 버린걸 가지구 난리를 쳤으니.

저번에두 계에 가서 정작 내 회비 안내구

돈 모자란다구 그래서 놀림받았어. ^&*

 

-엄마 참 다행이야.

진짜 치매오면 남을 의심하구 화내구 분노폭발하구 그런대

물건 맨날 누가 가져갔다구 삐지구 찾느라 법석이구.

없어지면 없는 대로 언제 나오겠지하구 그냥 사셔.

 

 

감자는 제대로 썩어야 녹말가루를 얻는다.

감자떡을 좋아하는 경자온냐에게

전화해서 물었다.

항아리에 감자 넣구 물넣어서 푹푹 시궁창 똥냄새

풍기면 물갈아줘가며 가라앚히구 말리구

$%^&*() 또 냄새빼느라 물에 담가두고.

그거. 진짜 공이 많이 간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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