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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상실을 지켜보며

2016.06.29 12:42

랄라 조회 수:311

나랑 딱 18년 어린 막 언어치료학과를 졸업한 교사와 일을 한지가 내일이면 따악 만3년이다 그동안 경력교사와 호흡을 맞추다 아무 편견이 없는 막 졸업한 교사에게 네 철학 교수법을 함께 공유해보라는 남편의 충고를 두려운 마음으로 따랐는데 참 잘했다 싶다 저항감없이 동안 일을 잘해내고 있으니

이 교사가 작년에 결혼을 했을때 두군두군 내가 설렜다 교사가 나가고 들어오는 이 한달 2주넘게 시름시름 앓던 친구가 지난주 금요일 임신테스터 2줄이 나왔다는 말에 묘하게 내 가슴도 뛰었다 확실하게 수업 끝나고 산부인과 가보라고 그리고 잠이 많을 임신초기 나는 바빴다 무리한 수업을 내가 받고 되도록 편하게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하지 않았지만 둘이서 그렇게 좋아해보기는

그런데 산부인과 혈액검사결과 비임신! 에이 잘됐다 너 좀 신혼 즐기다 갖는다고 했잖아
다음순간 그렁그렁 그 어린교사가 무너져내린다
에고 녀석아
에고 내 입아
이 아이가 참 들떴었구나 예기치 않은 아가선물에 몹시도 설렜었구나 얼굴이 허옇게 떠서 조퇴시키고 내 마음이 아프다
다 토하고 어제도 못 나오고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일에도 이 아이는 애도하고 아프다 그럴 수 있는 이 교사에게 부러운 마음이 들고 또 안쓰러워 나는 웃는다
내가 널 배려해줄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도 내일도 연구소 쉬니까
충분히 슬퍼하고 7월에 다시 달리자

해프닝에 끝난 어린 교사의 상실감에 나는 당혹한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이 몸이 진심으로 아프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응원한다
하며 드는 생각
약초샘 생각
또 울엄마 생각
나도 두 엄마에게 이 어린교사가 내게 하듯 정말 해프닝에 끝날 수 있는 작은? 상실감으로 흐느적거렸던건 아닐까하고
진짜 유산도 아니고
진짜 인공유산도 아닌데
그녀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게 아파한다
그걸 보며
나는 두 엄마를 생각한다
약초엄마 울엄마
내가 그녀들 앞에서 혹시 이 어린교사처럼 별거? 아닌일로 몸살을 했던건 아닐까하고 말이다
쑤욱 마음이 나이를 들어버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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