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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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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중에 목숨을 잃은 아주머니께

 

 

저번엔 수락산에서...이번엔 사패산이네요.

 

 

저는 다음 주에 사패산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500미터급에

봉우리가넓은 바위로 되어있고...멀리 도봉산과 북한산을 조망하는

명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어머니가 자주 오르셨던 산이기도 하구요.

 

 

 

당신은 식당에서 일을 하시분

어느 아이들의 엄마 일것이고..아내이기도 하겠지요.

낮일을 마치고 간만에 지인과 산에갈 약속을 했는데...

지인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사정이 생겼다지요.

 

 

같이 산에가서 먹으려고

막걸리에 간식에.. 돗자리까지 챙겨간 당신.

아까워서라도 산에 오르고 싶었을겁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어렵게 잡은 산행.

혼자라고 포기하기가 싫었을 겁니다.

저도 도봉산...사패산 좋아합니다. 얼마나 멋진지...

말로 다 못하지요.

 

 

산에 오른 당신은 혼자 돗자리를 펴고 막걸리로

목을 축이셨겠지요...저도 늘 산에 가면 경치좋은, 간식 먹기 좋은

명당? 지리만 찾고 그늘에서 한숨 늘어지게 자고 싶거든요.

 

 

인적 없는 호젓한 산길에서

당신을 만난 어떤 남자는..딴 생각을 품었겠지요.

먹잇감을 발견한듯...해칠 궁리부터 하는 어떤 남자.

그 푸른 자연 속에 들어와서 좋은 기운을 받고

건강해지는 너그럽고 순해지는 대신...사람을 해치고 돌아갔을 그 남자.

 

 

......

 

 

......당신은 난데없는 폭력에 억울한 죽임을 당했으니

원혼이 떠 돌고 있을듯 합니다. 이승과 저승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괴로워 하겠지요...

.부디 부디 낡은 몸과 혼을 벗고 좋은 세상으로 왕생 하시기 빕니다.

 

...

여자라면 약자라면 ...무조건 힘으로 굴복시키고 때리고 파괴하고 싶어하는

그 병든 남자들의 악령이

 

더 이상 죄 짓지 않고 참회하기를 간절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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