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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키아벨리즘 .

                          시인 이문복

 

 

(이문복  시인 남자 아님.

저 제목의 시집중 절창 여러편)

 

 

사랑한대 글쎄 그년을 사랑한다는 거야
내가 무섭대 무서워서 여자 같지 않아서 나랑
살고싶지 않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그 인간이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고

이런 개 같은!
너 아니면 안된다고 죽자 사자 쫓아다닐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뭐?
니가 왜 이렇게 됐는데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새끼들은 또 어떻하라고

다 필요없대 그년만 있으면 된대
집도 통장도 새끼도 다 나한테 주겠다고
제발 그년한테 보내만 달라는 거야

얼씨구 그거 잘 됐네
가라지 뭐 다 던져주고 빈 몸으로 가겠다는데
누가 말려
사랑? 웃기네 정말

( 코고는 남편 옆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는 밤 문득 호프집에서 엿들은 두 여인의 대화가 떠올라 다음 구절에 밑 줄을 긋다

 


_사랑과 두려움 중에서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는

사랑을 받는자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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