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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힘을 주세요!

2009.04.30 12:53

김연 조회 수:1419 추천:238

아랫쪽에도 썼지만 제가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수술 잘 하게 힘을 주세요라고 부탁하려고 제목을 저리 단 건 아니구요...

 

수술 담당 의사 샘께 이멜을 보냈습니다.

종양만 제거하길 원한다고.

비루하더라도 난소는 살려 주시라고..

앞으로 제가 제 몸을 최대한 살려 보겠노라고..

 

기대치 않았는데 샘이 답변을 주셨네요.

난소 절제까지 이야기한 건 의사로서의 책임감과 자존심이셨다구요..

그 답변을 듣고나니 맘이(그러니깐 몸에 대한 제 철학이겠죠)좀 흔들리네요.

이 난소를 살려두어 성한 한 녀석마저 힘들게 되면 어쩌나..싶은.  

 

수술의사샘과 이야기를 하고 나오다

명호샘의 책에서 본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서양의학을 배운 선생님은 한 쪽이라도 튼튼하게 유지하긴 위해선 한쪽을 절제해야 한다..

명호샘은 '나살자'에서 한쪽 난소를 살려두면 다른 한 쪽이 손을 내밀어 비루한 것도

그 생명력으로 살아난다..

 

딸에게 이 동양과 서양(의학만이 아닌 철학까지 아우른다 생각되지만)의사의

병에 임하는 서로 다른 자세를 설명해줬습니다.

딸이 묻더군요. 엄마는 어느 쪽이야?

 

그래도 제 철학이 있었다 생각했는데 수술을 앞두고 있으니 흔들리네요.

의사샘은 최선을 다해서  제 뜻대로 해주실 듯 합니다.

 

후일 이 선택으로 더 큰 병이 내게 찾아온다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제가 흔들림 없이 믿고 있는 철학 하나.

난 다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 할 뿐이다. 

 

뭐라고 한마디씩이라도 해 주세요..굽신 ^^

난소나 자궁 없이도 잘 산다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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