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약 방에 불끄기를 잊었다면.
대뜸..너 왜 불 안끄고 다녀? 전에도 그러더니
꼭 그런다...이게 되풀이 되는 멘트. 비난형. 힐난형 꾸지람형
짜증형.

듣는 아이...열번에 아홉번은 끄고 다니는데
맨날 그러는것도 아닌데
열에 한번 잘못한걸. 가지고 혼나면
잘못임을 인정하면사도 짜증낸다.

우리 엄마의 말투를
평생 같이 산 아이들과 나도 닮는다는거.

서로 핑핑 팽팽 비난의 활쏘기를 한다는거.

온갖 교재를 다 읽으셔도
어찌 그리 못고치시는지.

나. 할매되면 혼자 살란다. 자신엄써서.

음. 비폭력대화 책-이런거 재미없다고
안 읽으시지. ㅠㅠ

부모는 반면교사로도 훌륭한 교재야. 위안.~~

오늘 하루가 어찌 갔는지. 그래도 저는 일이 쉼이어요. 쌤 ^.^ 뽀작뽀작 조금씩 크는 아이들과 한섹션 한섹션 수업하다 보니 하루가 훌쩍 같구만요. 집에서는 힘들어 죽갔는데...., 절 믿고 와 주는 엄마들. 그리고 이런 날 울 연구소 아덜은 뽀작뽀작 자신의 능력들을 저에게 내비쳐 줍니다요. 정화쌤! 정화쌤! 우리가 있잖아요 하는거 맨치로.

그려요. 지난번 소아정신과 찾았을 때, 그래도 재서한테 제일 잘한 것은 주된 양육자가 할머니 하나로 일관성 유지시켜 준거라 하대요. 남보다 낫고, 친언니보다 낫다고 생가하네요. 할머니 사랑은!! 무조건 이상이니까.

재서가 세상 나갈 수 있을 만큼 단단히 여문것도 다 엄마 덕이라는 것 제가 왜 모를까여?

그래도 그 마음 알아도 엄마랑 저랑 참으로 다른 점이 많구나 느껴요. 금방 한숨쉬고 팔자 타령하고. 힘들고 넘어질때마다 나 자신 추스르기도 힘든데 엄만 덜어주시기 보다는 어쩔땐 고놈의 걱정으로 절 무너뜨리고 결국 제 분에 못이겨 지랄발광하는 것을 보면 눈물 바람 하시고야 맙니다.

남편 아내만 아니지. 따악 안사람 바깥사람 구조로. 정말 내조엔 황인 엄마구먼요.

예! 보여 드려야하지요. 또 증명해 내야 하구요. 울엄마 깊은 내뜻 몰라 그러시니 아는 내가 보여드려야지 싶지요.

호호불며 떡국 끓이고, 참외 싸가지고 가긴 참 잘했다 싶어요. 연희 쌤들의 환한 얼굴. 또 잘 먹겠습니다란 명랑한 말소릴 들으니 아! 이리 나눠지는 것이로구나. 연희가 없었으면 재선 저와 엄마의 전쟁으로 냉랭해진 집에서 잼없을 뻔 했는데....., 때로는 감정이 얽히지 않은 타인이 한 가정에 기운을 넣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껴요.

퇴근 길에 보온 밥통 사가지고 가려구요.
보온병엔 뜨겁고 걸죽한 내용물이 있는 음식물은 넣기 너무 힘들구요. 엄마한테도 미안하다 말씀 드려야지요.

엄마 없으면 저 재서도 또 일도 해내지 못한다는거 너무나 잘 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