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공연히 떨지 마사이다.
하얀 한복이 소복이기도 하지만, 또 종교적으로는 정화와 순수의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겠나욤? 한복은 또 고아하고 정결한 옷이기도 하잖아요?
주말에 절과 성당을 차례로 찍고 마음 비우고 오셔서 하얀 한복 꿈을 꾸신 게 아닌가 합니다 저는 ^^

나, 정화니 고결이니 순수 순결
고아..정결 이런거 안어울려.
설마 입밖에 내기도 민망한 단어들이걸랑.

마음 비우러 간것 아니고
기도할때 딴 생각만 주로 많이 하지.

수녀원에 원장은 왜 신부님일까.
저 스님은 무신 인연으로 미국인 인데
고향땅에 부모까지 버리고 한국서
스님을 하실까.
뭐 이딴거...공부가 수행이..그리좋나. 후회안되나.

허나 보아덕에 맘놓고 즐꿈.
동방삭이처럼 꿈보다 해몽이 명품이기에. 컬컬.

나, 정화니 고결이니 순수 순결
고아..정결 이런거 안어울려.
설마 입밖에 내기도 민망한 단어들이걸랑.
==>진실되게 사셨잖아요. 최선을 다하셨잖아요.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주어진 숙제 외면하지 않으셨잖아요. 가식적인 위선이 싫어, 그런 종교적 의식이 싫어 외면하시지만 어느 누구보다 아픈 사람에게 성심을 다 하셨잖아요. 전지전능 완벽한 사람이라는게 아니라 마음은 늘 정의편에 기울어져 있고, 손해보지 않을꺼야 그리 외시면서도 자기도 몰래 주머니 털고 계시잖아요. 선생님 곁에 쫌 오래 머물다보니 이제 쌤의 귀여운 단점들도 보여요. 그러나 언제나 같은 줄기, 변함없는 줄기, 아픈 사람 약 지어주면서도 저 사람이 저 마음까지 치료되어야 할터인데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랑만은 고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을요. 어디에 드셔도 잘 어울리세요. 불교에도, 카톨릭에도, 아니 어쩌면 이슬람에도 어울리고, 우리네 토속 종교 속에 선생님이 머무셔도 다 자알 어울리세요. 모두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행복해지자는 마음은 동일하지 않을런지요.

질곡같은 인간사 쌤처럼 살아내시면 정말 자알 살아내신 것입니다. 이제 남은 숙제 한가지 남기고 갈 것만 남기고 가서 홀가분해지고 싶으신 것이지요. 언제나 올 수 있는 것! 죽음! 그것을 염두에 두고 계신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어요.

그러나 쌤께서 입으신 그 소복은, 스님들의 승복이나, 신부님들의 제복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스님과 신부님들만이 영혼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누가 규정했나요? 범인들도 세상이치를 깨닫고 또 충실히 삶을 살아내고 죽음을 준비하면 그 세계를 얘기할 자격이 충분하다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샘 삼신할매 맏딸 노릇하셨잖아요

이땅의 여성들을 사랑하시잖아요

그간 노고를 인정받어서

영혼의 꼬까옷 한벌 받으신건 아닌가 싶어요

이제 새로운 꼬까옷을 입으셨으니

훨훨 날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