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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공포 그딴게 내 마음에 있었다고!

2015.11.12 18:14

랄라 조회 수:438 추천:55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은 남편 사랑 듬뿍 받으며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여자이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남편 사랑 듬뿍 받으며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알뜰살뜰 아끼면서 알콩달콩 아이키우는 여자이다. 사실 일을 하기는 하지만 정말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은 어린시절 소꿉놀이했던 아기자기 저녁상 봐놓고 여보 다녀오셨어요?라며 애교작렬 부리고 또 월급봉투 받으며 호호호 당신 정말 수고하셨어요라고 미소 날리며 그렇게 편하게편하게?! 살고 싶었다.

일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 규모를 키우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크게할 주제도 못되지만 바깥일에 에너지를 다 쏟다가 남편한테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운 것이다. 나는 진짜루 갈등한다 늘~~ 연구소 문 닫고 집에서 남편 좋아하는 요리해놓고 그가 돌아오면 호호호 웃으면서 사랑놀음이나 하면서 좀 살고 싶은.....,

정말 소박한 꿈이었는데 난 결혼생활내내 단 한번도 일을 놓아본 적이 없다. 남편이 절대로 허락해주지 않은 면도 있었지만 일 안하고 집에 있으면 왠지 구박덩이가 될 것 같고 남편 사랑 더 못 받을 거 같고 이래저래.....,

난 가끔 거지같은 감정이 든다. 남편이 뭐길래 남자가 뭐길래 왜 이다지도 그 남자들의 인정욕구에 목숨을 거는걸까? 잘 쌓아올렸던 일을 한순간에 와르르 집어던지고 그저 그남자가 만들어준 테두리 안에서 안전하게 살고 싶은 이 거지같은 욕구는 뭘까?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어 이제 애교작렬 부려도 남편이 징그러하면서 날 밀어낼게 뻔한데...., 인생 뭐 있어 뭐하러 이렇게 애쓰며 돈벌지 그저 물고빨고 내님만 곁에 있으면 부러울거 하나없는게 여자의 삶이련만. 정말 나는 33평 아파트에 성능좋은 자동차에도 관심이 없는데....., 그 소박한 꿈이 빛을 바랜채 마흔다섯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제길 정말 거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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