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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선에게 보내는 위로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 또한 내가 사랑하는 남자에게는 한없이 약하디 약한 여자가 되어버리니까. 사랑에 좌충우돌 한없이 허물어지는 모든 여자들이여 힘 냅시다. 사랑 때문에 우리 죽지는 맙시다!!

--끝내 미친 여자 취급받게 되고, 자신을 함부로 굴린다는 비웃음을 받는 여자들을 보면 대체로 마음이 여린 경우가 많다. 단단하지 못한 마음 어느 구석이 모자라게 느껴지다 보면 자꾸 내가 덜떨어진 것 같고, 텅 빈 자리에 그놈의 사랑이라는 걸 받아서 좀 채워보고 싶게 마련이다. 영영 이렇게 모자란 채로 살게 될까 봐 사랑받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을 것처럼, 덜컥 끝도 없이 겁이 나고 한없이 고독할 때가 있는데 이런 때야말로 이 여자들이 이용당하기 가장 좋은 시각이다--

--미친년 ㅋㄷㅋㄷ, 걸레, 정신병자, 관심병, 자살 드립, 헤픈여자. 송지선 아나운서의 기사 댓글에 달려 있던 그 말들. 나 역시 지겹도록 들어본 그 말들. 왜 그렇게 자존심이 없냐고. 왜 그 따위로 사냐고. 내가 대신 대꾸하자면 그래, 우린 후져서 그렇다. 후진 여자들이 대체로 정도 많고 마음도 약하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미움받는 걸 무서워한다. 그러다 보면 우린 뭐라도 했다.--

--이 여자는 사귄다고 했는데 순식간에 그런 거 아니라고, 우린 안사귄다고 싸늘하게 내친 남자가 야속하긴 하지만 그 사람이 죽였다고 할 수도 없고, 악플이 죽였다고 할 수도 없고, 그 여자 스스로가 못나서 죽은 거라 할 수도 없고, 죽인 사람은 없는데 죽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진짜 죄인이 있다면 아마 지금 당장 야 다음엔 어떻게 될까? 남자라도 자살했으면, 혹은 그에 준하는 무슨 일이 또 일어났으면, 하고 두근두근 기대하는, 그 사람들이 공동의 살인자다.--

--드라마를 갈구하고 또 갈구하는 사람들. 이거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ㅋㄷㅋㄷ 거리면서 몹시 흥미진진해 하는 사람들. 트윗이나 리플 따위로 자기 일도 아닌 사건마다 준엄하게 판단하고 한마디씩 거들면서 속으로는 사실 현실 속 막장 드라마, 사건사고를 더 보고 싶어 목마른 인간들. 이것들이야말로 진짜 악마다. 너무 흔해 빠져서 알아볼 수조차 없는 악마. 자기 삶에서 드라마를 만들 여유도 매력도 성의도 없지만 드라마틱한 건 보고 싶고, 그렇게 남의 일에 말 한마디 간편하게 거들면서 사는 것들. 송지선 아나운서가 그런 글 따위 안 봤으면 좋았겠지만 세상이 날 버린것 같을 때 자기 이름을 검색해보는 그 기분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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