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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2016.04.07 23:01

제이 조회 수:324

유명한 그 책...
작년에 읽었드랬죠...
엄마와의 갈등에 힘들어하다가...
만약..울엄마도 거기 나오는 그 엄마처럼...마지막까지...그렇게 살았더라면...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40초반에 빚더미만 남은 엄마는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악착같이 사셨고...
우리3남매도 엄마한테 짐 안될려고 다들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학자금 대출에 알바에...
내 인생에서 죽을만큼 힘들었던 20대초반이었죠....
그런 엄마를 도와 일하러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남들은 너희 엄마가 고생많이 했으니 잘 해주라고만 했죠...
당연히 그런줄 알았고 그렇게 살았죠....

그런데 과하면 독이 된다더니...결혼하고 나서도 계속 그렇게 살았습니다.
50대초반에 언니와 제가 결혼할 즈음 남친이 생겼는데
자식들 결혼 준비는 뒷전이고 놀러 다닐때도...
고생많이 했으니까....그러고 넘어가고...
언니라 애를 낳았을 때도...남친계모임에서 중국놀러 간다기에 다녀오라고 하고
제가 조리해주고...초반에는 남친있는거 비밀로 한다고 매번 손주봐준다는 핑계대고 놀러가면
딸년들은 불효녀되고...엄마 고생시킨다고...욕얻어먹고....

첫번째 남친이랑 안좋게 헤어지고 방황하다가 두번째 남친 만나고 6개월도 안되서 아무 말도 없이 짐싸들고 들어갈때도 입 다물고 있었죠....
시골에 일하러 가기로 날짜 다 잡아놓고 아저씨랑 놀러 간다고 담주에 가자고 할때도 군말없이 엄마일정에 맞추다가...참다참다 폭발한것이 작년입니다....

고생만 하던 엄마가 남친을 만나는 거 얼마든지 이해한다고 생각했었죠...외로워서 살 맞대고 살고 싶다고 할때도 이해했는데...아저씨네 다큰 아들이랑 춥디추운 기름보일러 주택에 들어가서 겨울이면 감기는 달고 오고...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가진 엄마가 야식좋아하는 아저씨랑 살면서 살이찌고...작년엔 암 수술ㄲㅏ지 했죠....물론 없던 암이 1년만에 생기진 않았겠지만...방안에서 담배피우는 아저씨 때문에 엄마 옷에서 담배쩐내가 나는 건...정말이지....화가 나더군요...
메르스가 한창이라 이틀정도 일찍퇴원하고 언니집에 가자는데...아저씨네 집으로 간다는 말에는 정말 화가나더라고요....퇴원당일에도 아저씨네 친구커플이랑 회먹으러 가질않나....조심하라고 해도 실밥도 다 안아물었는데...철없는 동생도 아니고....
한소리 했더니...울집 산다고 빌려줬던 돈 달라고 하더군요......
일주일 뒤에 일하러 시골가니...버럭하며 미안하단 한마디가 다였습니다....
자식들이 해주는 건 당연한거고...고생은 혼자만 한 것처럼....
신랑복 없는년이 자식복도 없다고.....

욱해서 한 말인 것도 알고...고생많이 한 것도 인정하고...
여자로서 남편한테 사랑받지 못했던 것도 알지만....
엄마 인생 산다는데 반대하고 싶지도 않지만....
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마음이 인정하고 싶지 않나봅니다...


아빠가 있을 땐 무섭고 두려워서 아빠한테 맞추고 살고
아빠가 집나가고 나서는 엄마 불쌍하다고...맞추고 살고...
이젠 좀 다르게 살아보렵니다.
나쁜년이라 욕먹어도 오히려 이번 기회에 엄마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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