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쫄았다 웃었다-휴가기 1

2009.07.31 17:43

약초궁주 조회 수:1413 추천:226



어느날 걸려온 강의요청.

‘제주도에서 강의를....숙소는 롯데호텔이고 만찬이...%^&*()’

호텔서 재워 준다는 말에 낚인 나.

강사료를 깎길래 코디를 데리고 간다고 비행기표를

한 장 더 얻었다. 그럼 양쪽이 절반씩 양보한 셈.

 

 

어차피 휴가를 잡긴 해얄텐데

안성맞춤으로 들어온 제주여행이라

놀러가는 기분으로 수락을 했다.

 

막상 날짜가 닥치고 행사참석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슬며시 겁이 난다. 강사진들만...대학총장님부터

장관에 재계거물급 인사들이 참석자.

난감하기 짝이 없지만 어쩌랴.

에라...도전정신으로 해보자.

 

강의 핑계차 아이에게 가방들려 (배낭 말고)

내려가니 까만 물개같은 에쿠스가 마중을 나왔다.

아이는 엄마가 맨날 이런 대접 받는 줄 아는 눈치. ㅎㅎ.

 

늦은 저녁이 내 차례라 방에 들어가

긴장을 풀고 엎어져 쉬면서 아이랑 토크를 한다.

엄마~이 모임은 자산가치 100억 이상만 회원인가봐

왜 이런데서 맘을 불렀지? 고개를 갸우뚱 하는 아들.

에휴...아들 비행기 태워 주려고 엥벌이하는 에미의

심정을 지가 어찌 알리오.

 

실은 출발전에 심적부담을 느끼다 못해 좀 있어 보이려고

일을 저질렀다. 가짜 보석이 달린 뾰족구두를 산 것.

연단에 설때만 잠깐 신으려고 산것이지만

호텔 방에서 엘이베이터를 타고 연회장까지 가는

그 거리조차 못 참고 발이 아파서 면양말을 꺼내 신고

절룩삐딱 거렸다. 묘기대행진도 아니고

세상에 이런 신발을 어찌들 참고 신는지 원. 쯔쯔.

 

 

젊잔하게는 커녕 까발리고 웃기며 성질대로 강의는 마쳤다.

‘저렴한 강사료로 왔다’고 주최측을 난감하게 하는 멘트도 날려줘서

미안스럽기도 하지만.

잘하던 못하던 강의를 마치고 나니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

나중에 복기하며 후회하지 말자!!! 맹세.

 

방에 돌아와서 아이랑 까운놀이

드라마 보면 사람들이 입고 나오는 까운. 우리 집은 하얀 옷 금지다.

빨래에 워낙 겁을 내서 그런 거 사들였다간 대비마마께 혼난다.

애는 신나서 까운입고 썬글라스 까지 쓰고 셀카찍으니 다찌마와리 같다. ㅋㅋ

쪼는 망신은 한번이지만 이익은 영원하리라.

 

 

아침에 산책을 하다가 꼭 수영장 청소부처럼 보이는

조끼입은 아저씨한테 길을 물어봤다.

이분이 그러신다. 어제 강의 잘 들었다고....

그러기에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하진 말아야해. 어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8 허크핀 재서는 헐크였다- 하여그냥 놀믄 안되는 거였다 랄라 2009.06.25 1547
507 접지를 아시나요? 안전 점검 간단히 해보세요 [4] 은수 2010.08.26 1547
506 원장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1] 은영 2008.12.03 1548
505 어젯밤 꿈에 백마타고 달려온 남자는? [5] 약초궁주 2010.01.20 1551
504 함박웃음*^^* [2] file younga21c 2010.09.30 1553
503 나물캐러 강화버스 타고오삼~~<물길바람길> [3] file 약초궁주 2012.03.17 1553
502 결혼한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펌글) [2] 약초궁주 2013.03.22 1553
501 문근영과 박근혜 (정운현 시론 잼짱!) [1] 약초궁주 2008.11.21 1556
500 오산 여성대학 강의 [1] file 이명옥 2009.03.20 1557
499 엄마말들으면 나는 오래 못살아! [2] file 약초궁주 2010.11.05 1557
498 행복한 꿈이 이뤄지는 약초밭 [3] file 초록호수 2011.01.26 1557
497 영화보다 더리얼 시사정통활극에 아프게 찔리다.! [8] file 약초궁주 2012.04.17 1559
496 원망타 내몸 와 이리 정신을 못 쫒아 오노. [4] 랄라 2009.05.17 1560
495 알아맞춰 보삼~~냉이와 민들레! file 약초궁주 2012.03.20 1560
494 한살림 대중강좌 - 이유명호 샘의 '뇌력충전' [2] file 더불어숲 2009.08.04 1561
493 제주도 [3] 연꽃밭 2009.02.17 1562
492 꿈속 선물, 쌍기락지 해몽해줘^^ [6] 약초궁주 2010.05.25 1568
491 촬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듭니다 [2] 해민엄마 2009.11.27 1569
490 바비인형들의 명품 스카프와 빽 ㅋㅋ [2] file 약초궁주 2012.04.25 1572
489 지리산 백합 [2] file 평화이룸 2013.07.18 1573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