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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이진 나는 생령이었구려

2009.07.17 13:37

랄라 조회 수:1160 추천:149

참 묘하다 싶었지.

어지러워 방바닥에서 얼굴도 들지 못하던 그때 TV에서 당신을 보았을때, 꼬옥 당신한테 가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단 말씀. 콘서트에도 잘 다니지 않던 나였고, 더더군다나 탤런트, 영화배우 좋아해도 오프라인 상에서 그들을 쫓아 움직여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무작정 당신한테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귀신이 영매를 찾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듯! 내가 당신한테 달려간 그것은 그렇게 일방적이었다네.

 

내가 느끼는 그대에 대한 느낌은 그래.

한의사라고.

아니 차라리 점쟁이라고 해두지. 한의사는 무신 ^.^

 

나는 골수까지 억울함이 꽈악 차버린 생령. 그래서 운명처럼 영매인 당신을 찾을 수 밖에 없었네. 아직도 나는 꾸역꾸역 토해낼게 너무 많아. 길게 살지도 않은 인생 무신 사연이 그리도 많다고. 그래 내 내키는 대로 불쑥불쑥 그렇게그렇게 당신을 찾지. 물론 주로 이 약초밭 게시판이기는 하지만.

 

사각사각 연필 세자루를 준비하나? 당신은!

깨끗한 대학노트 펼쳐놓고 무방비 상태로 그 모든 생령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나? 당신은!

 

묻고 싶네. 심들지 않냐고.

알고 싶네. 지치지는 않냐고.

다시 묻고 싶네. 멈추고 싶지는 않냐고.

 

아니 물을 필요도 없는 것을 왜 묻나? 어짜피 절대로 당신을 놔주고 싶은 생각이 나한테 없는걸. 아무것도 가릴 것 없이 내 모든 것을 털어내놓을 영매를 만나기가 이생에서 어디 그리 쉬운감. 그러니 나는 너무도 이기적인 생령인 셈이지.

 

참 우습다 그지?

생령 주제에 영매를 걱정하다니.....,

그런데 진짜 그렇게 되어 버렸어. 지것만 토해내던 생령이 인연을 쌓아가다보니 영매의 사연도 하나둘 내 사연이 되어가더라. 하니 어느날부터인지 경계가 모호해져버린 셈이지.

 

내가 생령인지, 이제는 그대가 생령인지.....,

 

이진-명호

생령 중에 하나-나

기압이 쭈욱 내려앉는 오늘 같은날 참 묘한 기분이 들더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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