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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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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우아사신년모임-심리카페홀가분후기

2011.01.29 18:48

랄라 조회 수:1543 추천:149

http://cafe.naver.com/holgaboon/

(홀가분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주소를 클릭하세요)

 

어리버리 압구정역에서 심리카페의 반대로 가고 있었는데 생강이를 만난거. 익숙한 발걸음으로 척척 '홀가분'을 찾아간다. 주택가로 진입해 조금 주춤하다 익모초언니한테 전화하니 냉큼 나온다. 코앞에서 헤맨거지. 하긴 '홀가분카페'가 넘 수수해서 눈에 띄지 않은 점도 있었다. 그점이 좋았다. 암튼 '홀가분관계자'처럼 익모초언니는 생강이와 나에게 오늘의 심리지수를 검사하게했다. 분명 오늘아침까지 우울해했는데 난 '명랑'이 나왔다. 생강이는 '평화'던가. 익모초언니는 '분열'이라면서 잠시 시무룩해했지만 우린 이미 그런 기분지수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모였다는거 자체로도 즐거우니까.

 

카페의 메인은 지하에 차려져 있었다. 내려가보니 숲이 와 있었고. 숲도 '분열'이 나왔다고 하면서도 좋다고 웃는다. 나중에 명호샘도 '명랑'이었고, 압살도 '명랑'이었는데. 압살왈 좀전까진 '우울모드'였는데 지금 이 모임 온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전환되어 '명랑'으로 바뀐거라고. 자긴 너무 흥분되어 지하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뎠다고 했다. 으하하하 다들 기분좋게 웃었다. 참 이날 숲, 생강, 나, 익모초는 모두 초록계열 스웨터를 입고 나왔다. 게다가 난 연두색 워머까지 두르고. 다를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램들이 있는가! 얼른 기지개를 켜고 새싹을 틔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게지. 다덜 기분에 맞는 차를 마실 수도 있었고, 기호에 맞는 차를 마실 수도 있었다. '명랑'한 내 기분에는 '레문이 들어간 홍차'가 나왔다. 숲이 내것이랑 바꿔 마시고, 자기차 맛있다며 즐거워한다. 아무래도 이상해 메뉴판 보니 레몬차는 명랑한이들 거. 하여 굳이 내 차 다시 찾아왔다(똘기있는 나다. 이런데서도 ㅋㅋㅋ).

 

처음엔 집중력 테스트라는 것을 했는데, 헤드셋을 켜고, 컴퓨터 모니터를 지켜보는건데, 그러면 유리컵이 하나 등장하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유리컵이 조각나고 집중력이 생기면 유리컵이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유리컵을 일정시간 집중하면 컵이 하나씩 만들어졌다는 점수가 올라갔다. 제일먼저 압살라 언니가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20여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왔다. 그런데 괴력을 발휘한 것은 '숲' 누가 선생님 아니랄까봐 집중력 점수 '40'점이 나왔는데, 이 점수 아무나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꼭 하고 싶은 사람 나오래서 내가 나갔는데 난 겨우 '16'점에 불과했다. 어디 한점을 보고 가만히 있으라는데 눈물이 나올것도 같고 뭐 그렇고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나-타인 관계유형' 심리테스트일 것이다. 40여문제가 주어지는데, 자기가 그렇다고 해당하는 것을 표시하면 된다. 각 문제는 네가지 관계 유형의 영역으로 구분되어지는데 그 유형을 알아볼 수 없게 문제가 섞여져있고, 또 각각 점수도 다르게 배정되어있다. 생각하지 말고 직관적으로 문제를 풀라고 한다. 이날 1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은 없었다. 2유형, 3유형 사람이 많았고. 4유형은 한사람(나 랄라) 있었다. 유형이 결정되면 자기의 유형지를 들고 비디오룸으로 들어가게 된다. 비디오룸에 들어가니 정혜신선생님이 각 유형을 설명해주는 비디오자료가 나왔는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속 한장면의 캐릭터를 주목하도록 안내해 주었다. 1유형이 없어서인지 영화를 보는내내 아 짜증나는 캐릭터다 의견이 모아졌다. 그 캐릭터가 나빠서가 아니라 너무 자기가 없어서, 착하기만 한 모습이 안타깝고 답답해서들 하는 소리였다. 화양연화 언니가 당당히 자기가 1유형이었는데, 과거에 자기가 그랬었는데 자기는 이제 2유형이 되어서 좋다고 말했다. 다들 영화속 캐릭터를 너무 재미있어 했으니까. 가장 폭발적인 반응이 나온 것은 2유형의 캐릭터였다. 익모초언니는 자기라면서 데굴데굴 굴렀다. 나도 그 유형에 해당되지는 않았지만 영화속 정재영 너무 매력있었다. 조금 까질한 3유형, 완전히 4차원같은 4유형! 영화관람내내 하하호호 다들 배꼽잡고 웃었다. 하지만 각자 자기 유형에 대한 캐릭터가 좀더 강하게 인상이 남았으리라. 나도 이날 여운이 오래가더라고. 이날 약초샘은 2유형이었는데, 우린 약초샘은 1유형인데 조작하여 2유형으로 나온거라 말했다. 식당엘 가도 일하는 사람있는데 숟가락 놓고, 그릇 정리하고 이런 버릇. 남의 일도 다 내일처럼 하는 너무나 이타적이어서 보는 사람 양심의 가책 느낄 정도 짜증나지만 결국 가장 사랑의 마음이 가득한 캐릭터. 명호샘은 1유형이야 했는데. 정말 그런거 같다.

 

나와보니, 늘 글로만 접했던 버들치가 와 있었다. 두 아이의 아기 엄마라고 믿겨지지 않을만큼 상큼한 모습이었다.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해준다. 신림에서 늦게 출발한 은수와 연꽃밭도 와있었다. 여보슈 동상들 담부턴 좀 일찌기 오시게. 둘이만 맨날 붙어다니지 말고 일찍일찍 와서 언니들이랑도 놀자 엉~~ 이들도 들어가서 비디오 보고했다. 함께했음 공감이 조금더 배가 되지 않았을까 조금 아쉬움!

 

비디오보고 나서는 '관계친밀게임'을 했다. 자기에 대해서 타인을 알아 맞출 수 있도록 질문을 네개 만들고, 답을 네개 만들고 주사위를 돌리면서 하는 게임이었다. 이날 안 사실! 초록색 우리 재서 무쟈게 좋아해서 늘 이상하다도 했는데 초록색 좋아하는 사람 무쟈게 많터라. 특히 압살언니는 아뒤가 여신이라 보라색 이런거 좋아할 줄 알았는데, 초록색 좋아해서 신기했고. 인도의 여신에 따온 아뒤라 인도를 제일 좋아하는 나라로 생각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태국'이더라. 왜냐는 물음에 태국에 먹을게 많타나. 형이상학적인 사람인줄 알았는데 형이하학적인 욕구를 가진 사람이라 히 괜히 좋터라. 게임에서 자기문제에 대한 답을 맞힌 사람에게는 상을, 못 맞힌 사람에게는 벌이 주어지는데 상벌을 서로 퉁치기 이런거 하지말라고 심리매니저는 말했지만 그자리에서 다들 퉁치기를 하더라. 나도 너도 ㅎㅎㅎㅎ. 하지만 생강아! 나 밥하고 영화 보여줄 의사 분명히 있으니까 시간만 내그라. 난 언제든지 콜이다.

 

압살, 수, 익모초, 생강은 미리 돌아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호남식당이라는데 들어갔는데. 이날 모두 느낌은 같은 이름의 호남식당인데 마포에 있는 호남식당과 압구정에 있는 호남식당은 완전 딴판이더라. 암튼 덕분에 마포호남식당의 가치를 다시한번 재인식하게 되었지만. 어째튼 아쉬운데로 주린배를 채운 그 자릴 자강언니가 한방 쏘시면서 모두의 주머니를 덜어주셨다. 짧은 머리에 귀걸이가 예쁘게 달랑거리던 언니 모습. 자강이란 아뒤가 스스로 강해진다는 뜻인줄 알았는데, '자유로운 강물'이라는데 다들 감탄! 앞의 뜻이든 뒤의 뜻이든 자강은 멋진 이름이라는 결론에는 이견이 없었다. 밥을 먹고도 헤어지기 아쉬어 카페로 향했고, 이날 카페에서 북까페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미 모두 아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 우아사들은 모여 수다만 떨어도 즐겁다.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설레고. 어떤이는 허둥대다 발을 헛디딜 정도도 되고, 어떤이는 괜히 지하철에서 생전 안하던 색깔의 워머를 사서 두르기도 한다. 그만큼 이 모임이 즐겁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냥 모여 수다만 떨어도 좋았던 우리이지만 자기와 타인에 대해서 좀더 객관적이면서도 깊이있게 알아가보는 심리카페놀이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같이 있어서도 좋은 사이에 즐거운 놀이가 더해져 두고두고 추억할 꺼리가 하나 늘어났다고나 할까! 동네에서 사귄 두명의 친구가 있는데 함 같이 와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명호샘은 살짝 부부끼리 함 가보라고 추천해 주시기도 하셨는데 동반이 안된다면 두친구하고는 꼭 같이 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연구소 가족이 한명 더 늘어나면(뭐 한명 언니는 나가겠지만), 셋이서 함께 와 심리놀이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상대방의 유형을 들여다보고 서로를 알아가는 게임을 하면서 친밀감을 더 많이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가분 심리카페와는 조금은 다르지만 우리 우아사들만의 아지트 '되는북카페'가 열리는 것도 너무 좋다. 제주올레길의 저자 서명숙님이 그랬다. 각자 자기의 고장으로 돌아가 자신들만의 올레길을 만들라고. 명호샘과 우리는 정혜신선생님이 마련한 홀가분심리카페를 경험하고, 그것을 고대로 흉내낼 수는 없겠지만 우리들만의 올레길-심리북까페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뭐 홀가분심리카페처럼 프로페셔널하지는 않겠지만 좀 아마추어적이면 어떤가! 이곳은 이곳대로 우리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공간이 되어가지 않을까. 모락모락 상상의 꽃을 피우는 것만으로도 ㅎㅎㅎㅎ 헤벌죽 행복해지면서 마음이 스믈스믈 즐거워진다. 

 

p.s. 혹 홀가분심리회식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픈 사람 가격 궁금할까봐 살짝 공개합니다.

그날 우아사들이 받은 심리회식은 28,000원 되시겠답니다. 더 싼 것도 있다네요.

이날 다른 테이블에 약초샘 아드님도 있었다는거 모르셨지요. 저도 집에 오는 지하철 속에서 쌤이 알려주셔서 알았답니다. 저도 사진으로만 대충 봐서, 쌤이 꼭집어 말씀해주시지 않으니 감히 같은 공간에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어요. 총각이라 실물을 봤더라면 쌤의 분신이니 반가워 덥석 악수라도 하는건대 울쌤 아들 넘 아끼신다. 아무튼 10여명이 넘는 인원에게 갚비싼 심리회식 시켜주신 명호샘! 감사합니다. 참 많이 홀가분해진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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