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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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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두 익어가유우~~

2009.09.16 16:51

약초궁주 조회 수:1303 추천:190



 

내년엔 마당에 호박을 여러포기 심으리라.

커다란 잎사귀가 자라 치마폭처럼 땅을 뒤덮으니

잡초가 안자라는기라.

엄니 속을 덜 끓이게 되고

따기도 쉽고..선물도 좋고.

 

호박잎을 따고 보니

줄기가 이리저리 도형적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다. 새삼 알게됨.

 

 

 

호박넝쿨을 보며

 

- 이은봉

 

(조선대 교수님. 시인이심)

 

  두엄 두뎅이 뚫고 호박넝쿨 몇 순 담벼락 타고 오른다 가

쁜 줄타기 한다 오뉴월 마른 가뭄 뚫고 따가운 햇볕 뚫고

 

  소낙비에 흠씬 몸 적시며 마침내 담벼락 꼭대기에 오라

가부좌를 틀고 내려다보는 호박넝쿨들 장하구나 노랗게 피

워 올리는 호박꽃들 뽀얗게 드러내놓는 젖통들 굉장하구나

 

  젖은 몸 털며 발 아래 시원히 굽어보면 호박넝쿨들 시원

하구나 와락, 현기증 밀려오기도 하는구나

 

  하지만 여기 담벼락 아래 두엄더미 아래 땅으로만 손 뻗

으며 납작 몸 젖히는 놈들도 있구나 아프게 몸 비트는 놈들

도 있구나

 

  놈들이 피워 올리는 꽃들 참하게 꺼내어 놓는 젖통들, 이

라고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환하게 빛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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