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한겨울  

물이  정말이지 이가 딱딱 부디치게 차가운  겨울    사리가 되면

울압지 내 키만한 망태기를 들고   새벽같이   집을 나서셨다

오후 5시쯤 되면 아버지는  당신 덩치 두개는 되는  짐을 지고  오셨는데

그안에는  미역이 가득했다 그것도  돌미역

돌에 붙어 자라는  돌미역은  길이가   양식미역 보다 짧고  

좀 질기고 맛이 좋다  그리고 그미역을  하나 하나 들추다 보면  

물고기 알도 있고  간간히  전복이랑 고둥이랑

내가 좋아하던  보말이 다닥 다닥 붙어있다

그거 골라 내는 재미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정리했었다


어느해 한겨울  압지는 당신이 들고간 망태기의 반도 못체워 돌아오셨다

" 압지 멱이 왜 이거뿌이레요?"

평소 겟손이 걸어 뭐든  한그득 체워오는 압지지만

그날만은  휑했다

그때 압지가 그랬다

"  암만해도  고래가 새끼를 낳는갑다  멱이   뿌리 꽁댕이만 남고   음더라고

고래가 조리하느라  싹쓸어다 먹응거 같어 "

그해가 다가고 다음해가 되어도 아버지의 망태기는  반도 못차는 날이 많았다



그후로  20년이 넘게 지난 어느날

테레비서  화장품 광고를 한다   무슨 수분 재생 크림같았는데

주성분이  멱에서 뽑은거란다

그럼서 여자 광고 모델이 이런말을 했다

제주앞바다에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  멱이  씨가 마른다고 ...

고래도  알고있는거다  새끼를 낳고  멱을 먹어야  기운차린다는것을

고래가  새끼를 낳은  해는 유난히  산모들이 힘들었다고 한다

멱이   아니 미역이 그만큼 귀했으니까  고래들이 다 털어먹었으니

육지사는 사람들은  안타깝지만 손가락만 빨았겠지 ....

미역국  울집 말로는  멱국


참 이누무게  한국여자들  환장하게 만들었던   속뒤집어 놓고


징하게  오래 가는   소울푸드이지 싶다


생일날 엄니랑  나랑 받어먹다가

결혼해서  애기 낳으면      맨처음  멱국부터 먹는다

아들낳다고  칭찬과 축하를 들으며  멱국을 먹고

딸낳다고  눈물 뚝뚝 흘리며 먹고

애낳은 여자들끼리 모이면  한솥끓여서

양재기에 퍼담아서  들이 붓고

아이가 자라 집을 떠나기 전까지   한솥끓여서

애낳아 키우느라  고생했다  이럼서 아이랑  둘이 먹고

남편이   애키우는데  같이 현조한집은  남편한대접  엄마 한대접  퍼놓고

건배 하며  퍼먹고

아이가 집을 떠나면  아이생일날  혼자 남아  아이 몫의 국을 끓여  하루종일

상에 얹어놨다가   해떨어지면  저녁에 혼자 앉아서  먹고

임병할  뭔놈에 음식이 이렇게 애잔하댜!!!!!


생일날에도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생일축하해   이전에

"  미역국은 먹었냐?"  가   생일 인사인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읍을거다 !!!




전세계 그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멱국을   첫돌부터 먹어서 관뚜껑 덮힐때 까지

먹는 나라가 읍을거다 !!!

참고로  우리 동네는 관뚜껑 덮고도 먹는다   제사상에 꼭 미역국을 올리는  풍습땜시 ㅋㅋㅋ


이제는  이놈에 멱국을  좀 즐겁게 끓여 먹으면 좋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역국을  멸치물에  조선간장 하나 넣고  

오래 오래 끓인 미역국을 좋아한다

한달에 한번  완경하기 전까지  스스로를 아끼고  위로하고 사랑하는 맘으로

미역국을 끓여 먹다가  명랑한  할매가 되면 좋겠다






은수네 부엌입니다

어제 다들  남해 미역과  한우사골   한보따리들 받으셨죠?

헤헤  저는 그놈좀 오늘  축내보려고 합니다



미역은  우선   1시간 정도  불리시고   중간에  물을    3번 정도 갈아주세요

그렇게 하면  미역에 배어 있는 잡냄새가  사라집니다  바락 바락 빨지 마시고

요렿게 해보세요  


자  이제  조리 들어갑니다


재료 :  불린 미역 밥공기로 1공기,   사골국물  반팩    쌀뜨물  4컵 (  종이컵  기준입니다)

양념 :  조선간장 3수저


만들기


자 재료  다들 가지고 계실거에요  얼마나 간단합니까  ㅋㅋㅋㅋ

저끼 쌀뜨물이 찝찝하신가요?  그럼  쌀을  물에 30분 담갔다가  씻어내세요

그리고   세번째  행궈낸 물을 준비하시면   잔류 농양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하하하하하

쌀뜨물을 쓰면  음식맛이 훨씬 구수하고  깊어져요  변변한  영양제하나 없던 그시절

엄니들은 가족을  영양을 조금이라도 보충하려고  쌀뜨물을  음식에 넣으셨다네요


1.. 냄비에  쌀뜨물을  먼저 붓고  팔팔 끓이다가  미역을  넣어주세요


2.  미역을 넣고 팔팔 끓인뒤에  사골국물을  넣습니다   다시 한번 끓어 오르면

     간을 하세요  이때  간장을 한번에 몽땅 넣지 마시고  분량의  딱 반만 넣으십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고  팔팔 3분 정도 끓여 주세요   간혹  미역국에서  징한  조선간장 냄새가

    날때가 있는데요  이렇게 하시면  간장 냄새와  잡내는 날아가고  향긋한  미역국이 되요


사골국물을 쌀뜨물과  함꼐  섞지 않고 나중에 넣은 이유는  사골국물을  첨부터  넣고 끓이면

  나중에  미역국에서  별로 좋지 않은 냄새가 나거든요  

    

     제가  간장을  나누어 넣으라고 한이유는

    미역국은 뜨거울때는 아무리 간을 해도  간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이때문에  간장이든 소금이든  계속 넣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한김 식어 먹기 좋을때가 되면
  
    소금 국이 되므로  꼭   지켜주세요



3. 불을  제일 약한 불로  줄이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오래 오래 끓이세요

   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간을 한번 더보신후에  싱거우시면  나머지 간장을  더넣고

  뚜껑열고 쌘불로  팔팔 끓여서  간장 냄새를  날려주세요


미역국을 끓이실때는 가스비 아끼지 마시고  오래 오래 끓여주세요

미역국을  고기 없이  오래 오래 끓여서  식히면  묵처럼  되는데  이게  미역안에있는

좋은 성분이 녹아나왔다는 증거에요  해초묵을 이렇게 오래 끓여서 만든답니다


미역국을 끓이실때는  마늘 대파 감자를 넣지 마세요   이재료들을 섞으면

미역이랑  궁합이 안맞는다고 해요  

제경우는 아려서 못먹겠더라구요  ㅠㅠ


미역을  사실때  어린 미역 말고  좀 질긴미역을 사세요

미역은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좋은 성분이 나와서  몸에 흡수도 잘되고

소화도 잘되는데  너무 여린 미역은  오래 끓이다 보면 녹아서     잎은 없고  줄기만 남아요

산모 미역  예전에는 어린거 안했어요 한겨울에  제일 질기고  거친놈을  거두어다가

말려서  산모에게 국을 끓여줬어요   살림이 뻔하니   보약한제 못해먹였지만

미역국은   좀  질긴 놈으로다 가  약을 다리는 정성으로 끓여 먹였다고 하네요

제가 어릴때  울압지  엄마가 해산을 앞두고 있으면  지금 제키만한  미역을

집에 가져다 쟁이셨는데요  그때  그 미역들도  다  질기고  거칠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걸  가마솥에 넣고   뭉근한 장작불로  거의 3시간 이상을 끓이셨어요

약으로 먹는다 생각하시고  좀 질기더라도  오래 오래 끓여서   한사발씩   푹푹   퍼드세요

이가   또는 잇몸이 뼈가 관절이  부실부실해서   병원으로  약국으로  보수공사 다니셔야 하시는

분들은  꼭  미역국  끓여 드세요  해조류의 칼슘은  흡수도 잘되고   건강에도 좋다고해요

대신  갑상선이 있으신분들은  좀  조심하셔야하겠져?


사골 미역국

나를 위해  거하게  사치한번 부려 보세요

가스비 아끼지 말고  팍팍 끓여서  행복하게 먹어보자구요



자   남은  사골 국물  반은  어떻게 써먹을것인지  오늘밤  궁리해서

내일 다시 요리해보고 오겠습니다 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1 바다로 가는 강물, 도종환님. 약초궁주 2008.12.26 1468
620 ^^* 선생님~ file 지혜자유용기 2009.05.15 1468
619 자발적 고독속으로 들어가.... [6] 약초궁주 2009.06.11 1468
618 선생님, 올해도 부디 건강해 주세요. ^^ [2] 박지영 2008.12.31 1469
617 함께춰봐여~여잔v스타일..알튀알튀 약초궁주 2012.09.28 1469
616 1차만 가는게 올해 화두라고 거 좋지! [7] 약초궁주 2010.01.07 1470
615 [re]랄라네 가스레인지 - 동양매직 GRA30GB [3] file 랄라 2010.01.20 1470
614 큰놈이 걸리 더니 찌끄만것도 걸렸냐? [1] file 은수 2011.06.25 1470
613 [re] [펌] 김규항 : 넘어지지 않은 희망 file 유재언 2012.04.12 1470
612 두루두루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2] 생강 2008.12.31 1471
611 누구를 위하여 '애덜을" 울리냐? 버럭!!! [2] 약초궁주 2009.04.24 1471
610 한겨레21 기사(요즘 근황 ㅎㅎ) [4] 버들치 2010.03.11 1472
609 낼, 토욜 바람나 보지 않을텨???? [2] 약초궁주 2012.04.06 1472
608 명절뒤끝, 며느리뒤끝 (한겨레 김선주칼럼) [1] 약초궁주 2013.02.13 1472
607 연애질? 아니면 인간 관계 확장? [1] 은수 2009.02.07 1473
606 랄라네 여름휴가-몽돌해수욕장 [5] file 랄라 2009.08.17 1473
605 그래 나를 믿자(드라마 시티홀 주제곡) 랄라 2009.06.07 1474
604 칭찬받아서 자랑질좀 하련다 참아주라 ㅋㅋ [3] 약초궁주 2013.04.11 1474
603 행복한 마음의 선물.... [3] 사랑행복만땅 2010.12.24 1475
602 생명평화 탁발순례.. [1] 더불어숲 2008.12.03 1477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