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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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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임 다녀오고 울랄라 기분이 좋아 업되었다.

타고난 환자 체질이 있을까만은 갑자기 약이 셋으로 늘었다.

홀몬제/철분제/쌤약

심들지 않으면 약 별로 안좋아하는 내가 갑자기 세가지를 챙겨 먹을라니 정신이 없었다.

철분제 쌤약 마시고 그대로 출근한 것이지.

신도림에서 1호선 갈아타고서야 생각이 났다.

아차차 홀몬제 안 먹었구나.

뭐 별일이야 있겠어.

안돼는데 꼬옥 챙겨 먹으라고 했는데.

쌤도 지금 임시 방편이라고 하셨고.

뭐 어때 혈도 멈췄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출근 감행!

연구소에서 첫번째 애를 가르치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거뭐지?

엎친데 덮인격으로 프린터 인쇄분사가 매끄럽지 않아 벌크 장착해준 분께 연락했는데 자기가 나한테 팔아먹고도 영 해결을 못한다.

순간 화가 머리로 올라온다.

출장비 12,000원은 달라는 표정! 싸울 기운도 없다.

그 사람을 보내고 다시 수업을 하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아구야 가슴이 막 답답해진다.

머리가 빙글!

심리적인거야 심리적인거.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슴이 답답 앞 머리가 아프다.

목을 뒤로 젖혀 심호흡을 하려는데 뒷목이 뻣뻣해진다.

아~~

몸이 작은 스트레스도 견디지 못하는구나.

할 수 없다.

수업 중에 어머님께 내가 몸상태를 말씀드렸다.

환불해주마고 돌려보내고.

옆반 언니에게도 사정이야기를 한다.

아무래도 심리적인거지만 얼른 집에 가서 홀몬제 먹어야겠어 언니!

매일 거르지 않고 먹어야 한댔는데

그만 빼먹고 왔더니

이리 가슴이 답답해지잖아.

연구소 홈페이지 개편을 앞두고 이런저러 기획도 해야하는데.....,

일을 도와주실 프로그래머는 있는데 도통 나는 생산물을 내지 못한다.

지리한 답보상태!!

마음이 무겁다.

내 기획물을 기다리는 그분께 디리릭 전화를 넣었다.

아무래도 올해는 뭐를 뚝딱고치고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그냥 솔직하게.

제 일신을 돌보면서 연구소 수업 겨우 해내지 않을까 싶다고.

사실 작년 재작년 여러 사람들 끌어들여 연구소를 키워보려고 했었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

재서 문제도 어려웠는데.....,

그런데 결과적으로 내 열정을 내 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했다.

그리고 사실

무언가를 해야하겠다 생각하면서도

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도 지배적이다.

왜 이렇게 내몸의 호르몬 발란스가 깨지는가?

언니에게 빌려준 돈을 먼저 갚아야 하는 것이 순서인데

나는 언니가 영원히 기다려줄줄 알고

내꿈에 좀더 투자했었다.

고스란히 인건비로 빠져나가고 나고

또 언니로부터 빨리 갚지 않는다는 책망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말도 안돼는 억지소리들을 듣고

재서까지 겹치다보니

지칠대로 지쳐버린 것이다.

내가 알게 된 것을 누군가에게 나누어주라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라고

솔직히 알게뭐람이다.

한해에도 수십의 특수교사들이 배출된다.

그들도 나처럼 장애아동들을 만날 것이고

자기에게 온 그 아이들을 최선을 다해 돕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내가 지금 깨친거 정도 못 깨칠까.

솔직히 그렇게 말하고 싶다.

다 걸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 하기 때문에

공짜로 얻으려는 생각 때문에

이 아이들을 도울 비법을 못깨치고 있는거 아니냐고?

왜 내가 어렵게 배운 것들을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데.

나를 믿고 나를 찾아오고

내게 기꺼이 수수료를 내는 어머님들 돕기에도 급급한데 말이다.

내가 진정으로 돌려주어야할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이 엄마들 아니가?

내가 왜?

동료를 도와야 한단 말인가?

어쩌면 언젠가 내가 충분히 커서 그들을 도울 여력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또 그럴 주제도 아니고.

 

남자들은 너무 크게

또 너무 빨리

성과위주의 삶을 사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의 반쪽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그녀들이 일속에서 성장하도록 돕기 보다는

섬세하게 감성적으로 움직이는 우리를 직장상가가 채찍하듯 닥달한다. 랄라네 커플에 제한되기도 하겠지만.

비젼을 내라고.

나는 지난 10년의 발자취가 성실했듯이 앞으로 10년도 그렇게 갈 것이다.

그러나 내게 내가 알게된 교수법을 후배들에게 전수시켜 주지 않는 것을 죄악이라 말하지 말라.

나는 특수교육과 교수가 아니다.

나는 언어치료학과 교수가 아니다.

나는 특수교육과 교사를 양성할 의무가 없다.

나는 다만 내게 주어진

나에게 오는 특별한 아이들을 돕는 작은 나무일 뿐이다.

나는 다만 특별한 내 아들을 돕는 작은 엄마일 뿐이다.

나는 다만 내게 오는 어머님들을 돕는 작은 둥지일 뿐이다.

비젼을 내라하는가!

무슨 비젼을 내라하는가!

특별한 아들을 끌고,

특별한 아이들을 돕는 한 특수교사의 느린 행보를 참아내지 못하는 자들이여 모두 떠나라.

그대들의 속도에 나를 맞출 생각 또 그런 의지가 내겐 없나니.

나는 지금 내게 주어진 숙제를 해내는 것만으로도 대견하기 때문이다.

나를 제발 내 속도대로 크게 내버려 두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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