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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타로[우아사벙개2/27]

2016.03.02 16:32

랄라 조회 수:338 추천:25





타로는 본인이 카드를 떼고 상담자는 그 카드를 읽어준다.
이때 상담자의 역할은 되도록 내담자의 방어를 걷어내주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중저음의 미르는 방어를 벗겨내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조증이 있는 랄라가 들락거리는 바람에 숲의 타로에 방해가 있었다.
그런 랄라를 단박에 컷트하는 힘이 있는 미르!!
그녀의 그 깊은 울림!! 숲이 마음껏 춤추고 쉬었으면 좋겠다.
숲의 망설임에 미르는 말한다. 안되겠다 하지말고 춤추거나 쉬어야 한다고 그렇게 해야한다고.

추상적으로 돌려 질문하는 랄라!
그녀의 질문에 답답했는지 미르가 카드를 모두 던져준다.
마음에 드는 카드를 모두 골라 보라고.
그러면서 넘겨준 첫번째 카드 그 카드가 딱 마음에 들었다.

마음을 따라도 돼냐고?
당연한걸 왜 묻냐고 되묻는다.
당연한게 없었다. 그동안 모든게 다 고되고 모든게 다 힘들고 어떤 것도 누려도 좋은게 없었는데.
바라던 것들이 현실로 쉽게 쉽게 드러나는 것도 너무 두렵다.
이래도 돼?하고 또 머리로 검열한다.
미르는 말한다.
그때는 그냥 그러면 된다고. 내가 의심하고 있구나 내가 검열하고 있구나 그렇게 인식하면 된다고.
그리고 마음을 따라도 발란스를 잃치 않을 것이라고.
좋은 기운을 당기는 것도 랄라의 능력이란다.
그러니 그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감사하란다.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그러면 된다고.
왈칵 눈물이 올라온다. 미르가 때린것도 아닌데 랄라는 울었다.
나는 안다.
내 삶의 조건이 갑자기 나아진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내 삶의 무게는 내가 한살 더 먹음으로써 더 무거워졌다.
그러나 내 시각이 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아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한 것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 랄라 주변의 인연들에게 감사한다.
까칠하고
지랄맞고
욕심꾸러기 랄라 곁에서 랄라를 떠나지 않고 랄라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 인연들에게 이제는 진심으로 감사한다.
물론 아직도 표현은 좀 거칠지만.

미르의 진중한 타로보기는 랄라가 컷트 당한 뒤에도 명호샘 진료실에서 한동안 계속되었다.
명호샘은 어떤 타로카드를 떼었을까?
자강은 또 어떤 타로카드를 떼었을까?
궁금해 죽겠다.
히말라야로 자리를 옮겨서도 미르의 타로보기는 계속되었다.
압살을,
파란기차를,
그리고 찻집으로 옮겨서
수를 마지막으로!!
그녀들의 타로는 어떤 것들이 나왔을까?

타로가 본인의 기운을 반영한다는 것만 기억한다면.
그리고 자신의 카드가 힘겨운 카드라면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되리라는 것을.
또 어떤 것을 이루고 싶다면 그것들을 이루기를.
변화를 주고 싶다면 변화를 일으키기를.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감사 또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를.

지면을 통해 성심성의껏 타로를 읽어준 미르선생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첫주에 밥을 먹고 싶다는 그녀의 제안을 물리쳤지만,
거야 랄라에게 주어진 숙제들이 좀 있어서 그렇다.
기꺼이 이해해주기를 부탁한다.
시간이 여유로워지면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미르에게 맛난 밥 사고 싶다 진심으로.
4월 벙개에도 미르, 파란기차가 함께 하기를~~
또 자강언니 나 귀걸이 꼭 받고 싶어요. ㅋㅋ
우아사들 4월에 또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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