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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 흥취를 미찰까 못미찰까 - 농가월령가

2010.04.30 12:24

생강 조회 수:1243 추천:108

세시풍속에 따른 나물-농가월령가를 통해 본 나물요리>

 

조선조 현종때 정학유가 지은 농가 월령가는 절기에 따른 농가의 일과 풍속을 노래한 월령체의 가사이다.

정월령에서 12월령에 이르기 까지 모두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농가에서 준비하는 세시음식과

이에 관련된 풍속이 자세히 나와 있다.

 

1월

움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신선하여 오신채를 부러하랴

보름날 약밥제도 신라적 풍속이라

묵은 산채 삶아내니 육미와 바꿀소냐

 

2월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먹세

고들빼기 씀바귀요 소로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이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낱낱이 기록하여 때마쳐 캐어두소

촌가에 기구없이 값진 약 쓰올소냐

 

3월

앞산에 비가 개니 살찐 향채 캐오리라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래 어아리를

일분은 엮어 널고 이분은 무쳐먹게

 

4월

팔일날 현등은 산촌에 불긴하니

느티떡 콩찌느니 제때의 별미로다.

앞내에 물이 주니 천렵을 하여 보세

 

5월

아기어멈 방아 찧어 들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 찬국에 고추장 상추삼을

식구를 헤아리되 넉넉히 능을 두소

샐때에 문이 나니 개울에 물 넘는다

미나리 화답하니 격양가 아니던가

 

6월

부녀는 해피마라 밀기울 한데모아

누룩을 디디어라 유두국을 켜느니라

호박나물 가지김치 풋고추 양념하고

옥수수 새 맛으로 일 없는이 먹어보소

 

7월

소채 과일 흔할 적에 저축을 많이 하소

박호바가 고지 켜고 외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보소 귀물이 아니 될까

 

8월

북어쾌 젓조기로 추석 명절 쇠어 보세

신도주 올려 박나물 토란국을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 나눠 먹세

 

9월

타작 점심하로리까 황계백속 부족할까

새우젓 계란찌개 상찬으로 차려 놓고

배추국 무나물에 고추 잎 장아찌라

 

10월

무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까

앞내에 정히 씻어 염담을 맞게 하고

고추마늘생강파에 젓국지 장아찌라

독곁에 중드리요 바탕이 항아리라

양지에 家家짓고 짚에 사 깊이 묻고

박이무 알알밤도 얼잖게 간수하소

 

11월

콩나물 우거지며 아침 밥에 저녁 죽이라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도다

푹 삶아 매우 찧어 띠워서 재워두소

동지는 명절이라 새해가 멀지 않다.

시식으로 팥죽 쑤어 인리친척 나눠 먹세

 

12월

떡쌀은 몇 말이며 술쌀은 몇 말인고

콩갈아 두부하고 메밀쌀 만두 빚소

세육은 게를 믿고 북어는 장에 사세

납푱날 창에 묻어 잡은 꿩 몇마린고

아이들 그물 쳐서 참새도 지져 먹세

깨강정 콩 강정에 곶감 대추 생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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