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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절히 시랑하기를

2010.05.27 11:20

약초궁주 조회 수:1259 추천:114

시-

 

엄니가 한달에 한번 친구들과 모이시면

엣날엔 등산을 하셨다.

 

지금은 도가니가 다 닳아버리셔서

연골도 없고 무릎은 절룩절룩

척추도 시원치들 않으시다.

 

연세드신 엄니조직을 보면

각종질병문제 연구소다.

 

그래도 기꺼이 모이시는 이유는

수다떠시고 맛있는거 드시는 재미에

영화보기 다.

 

먼저보고 엄니들의 취향 연령 이해도?를

고려해서 추천작을 선장하는게 내 일이다

하하하---나는 제일 웃었지만, 엄니들은 이해불능이실거고

하녀---미장센 쎄고 전도연 최고지만...엄니들에겐 너무 어둡다.

 

 

이번달 뽑힌 영화는 당연히 <시>다.

 

영화비가 1000원이나 싸고 친구가 살고있기 때문에

새벽에 여행가듯 떠나신 의정부 나들이

벌써 시가 내려졌다고

하녀를 보고 오셨단다.

 

감상평을 물으니

전도연, 윤여정 연기가 좋으셨다고

윤정희는 다들 싫어한다고.?

 

시 대본이 얼마나 훌륭한가.

빼고 넣고 할것없이 대사도 시처럼 은유와 함축미에

영상도 자연스럽고 썩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윤정희씨는 영화찍고 나중에 녹음을 하던

후시녹음시대 배우다. 나이로도 연기로도

지금 김혜자씨나 윤여정씨 못따라간다.

 

게다가 많이 이쁜척 화사하게 목소리톤도 높게

나온다. 이게 영 관객을 불편하게 한다.

바뜨, 자연스럽게 자글자글한 주름진

여배우의 얼굴을 보는 게 좋앗다.

실제 뇌졸증 환자인 김희라씨의

출연과 연기는 감동을 주엇다.

이창동 감독 아니면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지.

 

 

영진위의 제작지원 심사에선

“빵점”을 받아 돈한푼 보조받지 못하고 만든 영화가

칸느 각본상을 받았다. 작품상 연기상에 이어 3등쯤하는 상이란다.

이걸 두고 또 대접해서 줬다고도 하고.

나도 모르지만, 뇌물과 접대로 돌아가는 한국시스템에선

외국상도 그런 줄 아나 보다.

 

할머니들, 음담패설도 우리들보다 쎄고

노골적으로 야한 영화 좋아하신다. 정말 못말려.

그러나 어떻게든 <시>를 보시게 하고싶다.

완고해지는 그분들의 사고방식과 편견과 회한...그리고 슬픔들을

강물에 흘려보내고 싶어서

 

마지막에 들려주는 시는

여기저기서 이름없이, 억울하게 못숨을 앗긴

스스로 이승을 저버린 수많은

가녀린 풀잎같은 영혼들을 위로한다.

죽은 자에게, 산 자에게.

 

삶은 소설이나.

작별은 시 여야만한다.

눈물이 흐른다.

 

 

시 (영화중에서)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

시의 마지막 구절은

 

영화보는 분들을 위해

 

가려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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