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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 짓-또 반전

2010.05.15 22:01

랄라 조회 수:1014 추천:113

지난번 바우꾸리 보아 호수 은수 등이 조촐하게 모인 모임에서 샘이 말씀하신게 생각난다. 주역을 막 처음 배우기 시작하셨는데, 어느 환자분께 건강 조심하라고 운을 띄웠더랬나 뭐랬나 만났을 당시 멀쩡하던 사람이 몇개월 사이에 암이 생기고 저 세상으로 가신 것을 목격하신 다음에 입을 무거이 하는 버릇이 생기셨노라고. 사실 인생 조금만 답답해지고 힘들어지면 쬐그만 위로라도 받고 싶어서 울쌤한테 이것저것 꼬치꼬치 점치듯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런데 그 이후 쌤이 사람의 미래에 대해서 감나라 배나라 하는 것을 싫어하신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함구하고 묵묵히 살자 그런다. 열심히 사는게 답이다 생각하면서....., 혹 안 좋은 소리라도 듣노라면 나 또한 그 소리로부터 자유로울 자신도 없고해서.

 

그런데 끼리끼리 논다고. 쌤 곁에 오래 머물다 보니, 풍월을 읊는다고 사주상 내가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 정도는 알 정도가 되었다. 남편도 또 재서도.

 

나는 을목이고

재서빠는 기토이며

재서는 정화이다.

작은 나무, 작은 땅덩이 사이에서 자그마한 불이 태어난 격이다.

 

그런데 어제 이외수 선생님 책[글쓰기 공중부양]에서 소설의 인물을 소개하는 편을 읽다보니 기운에 대해서 조금 쉽게 풀이해 놓은게 있어서 우리 가족을 대비시켜 함 선무당 짓을 해보았다. 이외수 선생님 책에 비추어 보면 나랑 재서빠는 상극이요. 그런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재서와는 각각 상생관계이더라.

 

<상생관계>

수생목: 나무는 물을 먹고 자라고

목생화: 나무에서 불이 일어나고

화생토: 불은 흙을 기름지게 만들어주고,

토생금: 흙은 모든 것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금생수: 열매가 과즙을 품으므로

상생이란 평화적이고 합법적이며 진취적이고 순리적이다.

 

<상극관계>

수극화: 물은 불을 다스리고

화극금: 불은 쇠를 다스리고

금극목: 쇠는 나무를 다스리고

목극토: 나무는 흙을 다스리고

토극수: 흙은 물을 다스린다.

상극이란 서로를 지배하는 양육강식의 법칙에 해당한다.

 

나는 내가 늘 재서아빠 때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내가 그를 지배하고 사는 형국이라니. 쉽게 납득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나와 재서아빠는 상극인데 그 사이에 태어난 재서와는 서로 상생의 관계가 되더라.

 

목인 나는 불인 재서를 일어나게 해주는 땔감이 되어주고,

그 땔감이 재서의 불에 타 재가 되어 재서아빠의 토양으로 떨어져 토양의 자양분을 기름지게 만들어 주는 형국이라. 어라! 결국 재서빠만 좋은거 아니야. 또 갑자기 괜시리 억울해지네.

 

그런데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면,

나무는 불을 만나 재가 되고, 그 재가 토를 비옥하게 해주고, 그 토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더욱 잘 자랄 수 있으니 세사람의 관계가 둥글둥글 참으로 조화롭지 않은가! 뭐 사주풀이라는게 그렇지 뭐 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푸는 심리가 있다고 뭐! 괜히 깊히 들어가지 말고 이정도 선무당 짓으로 모든 것을 다 긍정적으루다 마음대로 해석하면서 그냥 신나게 살자! 뭐 다시 이런 짓 안하믄 되지뭐. 남들 것만 풀이 안해주면 되지뭐. 우리 가족을 내 맘대로 생각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겠어. 몰라 알 수가 없어.

 

결국 내가 잘 되어야 재서도 잘되고, 재서가 잘 되어야 재서빠도 잘되게 되니. 나를 발전시키고, 아들을 돕는 길이 우리 가족에서 랄라가 할 역할이 아닐런지. 어쩌면 재서빠는 단단한 대지처럼 우리의 반석이 되어주는 그 역할만 하면 되는게 아닌가하고. 비빌 언덕이 이미 되어주고 있는데 랄라가 너무 많은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니었는지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더란 말이지요.

 

아무튼 묘한 순환관계를 깨닫고 랄라가 깊히 하하하 웃었다는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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