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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2010.05.15 01:33

랄라 조회 수:1021 추천:105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조금더 강한 남자랑 결혼한 것이 랄라의 불찰이라면 불찰이다. 물론 요즘 직장생활도 충실히 하시면서 좋은 아빠 역할도 잘하는 수퍼맨들도 많은 모양이지만 불행히도 랄라는 그런 행운을 잡지를 못했다.

 

상무님 팀장들이 술을 마시면 그 자리에 꼬옥 들어 앉아 있어야 사회적 왕따를 당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남자. 출세가 실력보다는 이런 숨은 인맥관리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느끼는 남자. 좋은 남편 좋은 아빠 노릇을 하는 것이 첫번째 덕목이 어떡케든 자리보존하는 것이라고 철떡같이 믿는 남자......, 그 남자가 '대학살의 신'을 같이 보고 온 이후로 조금은 노력하는게 보인다. 월요일에 늦으시더니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은 양호. 그리고 다시 오늘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또 예의 상무님 팀장님들과 함께 있다. 간간히 중간중간 술자리 보고도 하면서 말이지.

 

사실 선생님이 숙제 내어주신 결혼신의 꽃을 아직 못 만들었다. 대신 이제 내 머릿속에서 '이혼'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리려고 한다. 그를 무조건 다 이해하는, 그렇게 넒은 도량이 갑자기 생겨나서가 아니다. 그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서도 아니다. 이혼 한다 안한다 한다 안한다 그 마음으로 살아온 세월이 갑자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왜? 무엇때문에 이혼을 하려고 하는데? 그가 자기 월급 나한테 처억처억 갖다 주는 남자가 아니라서? 그가 가정적인 남자가 아니라서? 

 

그의 말대로

우리가 시간으로부터 돈으로부터 자유로웠던 그 시절엔 누구보다 사이 좋았던 커플이었다. 단칸방도 두렵지 않았던 첫번째 아이를 흘려보내고도 후일을 기약하며 서로의 사랑에 희망을 걸었던 한때는 마음 뜨거웠던 사람들이었다. 그의 말대로 조금만 더 여유롭다면 아무 문제 없을 그런 사이인지도 모른다. 나야말로 그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왜 그가 들어오지 않으면 잠을 잘수가 없는데?

그가 걱정이 되어서! 아니 아니 아니지. 거의 약올라서지. 그가 팡팡 술마시며 신나게 논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가 가정을 나를 재서를 내팽개치고 자리보전만 걱정하는 것 같아 얄미워서지. 그런데 그런데 요사인 자꾸 그렇게 사는 그가 안쓰러워진다. 그의 말대로 어쩌면 그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사실 아니 진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솔직히 그가 들어오지 않아 내게 가장 해로운 점은 깊히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다. 성격 더러운 것은 알겠는데 잠을 자려고 해도 도통 잠을 잘 수가 없어. 그래서 얕은 잠을 자다가 결국 그가 들어오고 나면 마음이 푸욱 놓이고 그때서야 깊은 잠을 잔다는 것이지. 사실 이게 제일 짜증난다. 들어오건 말건 아무 상관말고 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다음 순간! 그런 대면대면한 사이라면 볼짱 다본 사이 아닐까 싶다. 엄마 말대로 식구가 들어오지 않았는데 잠 못드는 것은 당연한거라고. 그래 당연한 거면 당연한 것으로 그냥 그렇게 인정해두자.

 

하여 쌤처럼 홀가분간 쏠로는 아니지만 랄라남편 삶의 패턴 덕분으로 구구절절 남아도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 많은 시간을 이혼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허비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어떻게? 책을 읽기로! 동안 전철에서만 토막토막 읽었는데 이 시간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구만. 별 궁리를 다헌다 누군가 그러면 할 수 없지만, 씨익씨익 거리면서 까막까막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 수동적인 자세다. 난 이런게 싫다. 하염없이 기다리고 감정상해하고. 이제 고만 할라고.

 

살아볼라고.

이혼 같은거 생각하지 않고.

랄라남편 늦게 귀가하는 그 시간들을 나를 닦는 시간으로 전환해 보려구.

잘 될지 모르겠지만, 팔짱끼고 들어오기를 분초를 세면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

지금 당장 결행해야지.

뭐 펄펄 열정이 넘치는 여잔데.....,

뭐 일하고 들어옴 피곤해 그냥 잠에 골아떨어지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지만

랄라는 뜨겁잖아.

그런데 워째 남편은 그런 뜨건 랄라를 만족시켜주는 사람을 못 만났으니 할 수 없지.

약초샘따라

이혼은 안했지만 독수공방 긴긴 세월 허벅지만 찌르고 살 순 없잖아.

생물학적 욕구는 당당히 요구할 것이구먼.

이혼할 조건은 한달에 두번을 조건으로 달아야겠네.

크 또 이혼타령이다.

뭐 이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도 언제든지 훠얼훠얼 날아갈 수 있는데도 내가 너 봐주면서 살아간다 하는 심리적 상위를 점유해보려는 애씀이 아닐런지. 안쓰러운 애씀이라고 해둘까.

 

어째튼 랄란 책을 펼쳐드네 이 새벽에.

이외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

이 책은 글쓰기 책이여, 도 닦는 책이여. 글쓰기 공중부양이 아니라 내 마음이 공중부양되는 책이구먼. 육안.뇌안, 영안, 심안......, 참 글 잘쓰신단 말씀이야. 이분! 짧게 생어루다. 조타~~ 오늘 이책을 끝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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