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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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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에 대한 책임감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대개 세 단계를 거친다. <1단계 정서적 노예상태>다른 사람의 느낌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는 단계, <2단계 얄미운 단계>다른 사람의 느낌이나 욕구에 대한 배려를 거부하는 단계, <3단계 정서적 해방단계>다른 사람의 느낌에 아니라 자신의 느낌에 책임을 지는 단계, 그리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희생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수는 결코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이다.

-[비폭력 대화], p.97~98.

 

자꾸만 이유명호선생님을 처음 만난 때를 곰씹어 보는 이유는 그때가 내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터이기 때문이리라. 아마 그랬지 싶다. 정서적 노예상태지만, 그것을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던 시절! 가슴팍은 집게손가락으로만 사알짝 눌러도 화닥화닥 아플만큼 화병도 깊고. 선생님이 나를 '착한여자컴플렉스'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나는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얄미운 2단계'가 선생님을 만나고 참으로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나를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내 주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는 우선적으로 방어벽을 구축하고 나 아닌 타인들을 내 세계에서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 당시 어느 한 사람 내 마음에서 거부되지 않은 인연은 없는 듯 하다. 남편, 시부모, 시동생, 엄마, 아버지, 언니, 오빠, 친구, 심지어 연구소 동료들....., 선생님을 서른 둘에 만나 이제 마흔이 되었으니 이 '얄미운 단계'가 7~8년은 지속되어 오고 있는 셈이다. 동안 우아한척 위선 떨지 않고 내 속에 있는 그것들을 표현해낸 자신한테 또 그 얘기들을 들어준 이곳 우아사들에게 감사한다. 이 얄미운 단계가 없었더라면 오늘 내가 이 3단계의 초입에나 설 수 있었겠는가?

 

물론 아직도 나는 어느 면에서는 정서적 노예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또 나와 의견이 같지 않은 사람과는 등지고 싶은 얄미운 단계의 사고 패턴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 좀더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 내가 누구이고, 내가 무엇을 원하고,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리고 그런 나의 개별성을 지켜나가면서도 나와 관련된 인연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고 싶다는 욕구도 함께 피어나고 있다.

 

참 다행이다!

방법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비잉 돌려 간접적으로 욕구를 애매모호하게 표현하는게 아니라 아주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느낌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지키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다니 말이다. 물론 애매모호하게 자신을 표현해오던 오래된 언어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알고 늘 반성하면 언젠가 그렇게 변화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10점이던 습관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20, 30, 40....., 이렇게 점점 좋아지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주제를 알아간다는 거!

참 좋은거야.

자신을 잘 알수록, 자신의 느낌을 상대방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갈 수록 더 깊은 행복과 평화에 닿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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