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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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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 대로 산다는 것-앤 라모트(보아언니)

2010.06.26 02:34

랄라 조회 수:1260 추천:121



보아언니!

자전적 이야기들은 읽어내는 속도가 다른 책들에 비해서 훠얼씬 빠른 것 같아. 약초샘이 주신 책(부자의 일기)보다 사실 먼저 읽어버렸지. 보통 짬짬이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기 때문에 일주일에 1권 읽어내는게 내 독서 속도인데, 이 책은 뚝딱 이틀만에 읽어버렸네.

 

환골탈태!

탈피하는 걸까 지금 랄라는.

기존의 랄라를 싸고 있던 껍질들이 서서히 깨어지면서 빛은 밖에서 안으로 또 안에서 밖으로 그렇게 정신없이 왕래하기 시작하고 있는 느낌.

 

스스로 성장을 선택한 강한여자가 되기전 나약한 소녀가 슬픔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울어야만 했던 당위성은 앤 라모트의 "슬픔이 주는 선물"에서 기막히게 이어지고 있네.

'슬픔을 두려워만 하다간 평생 메마르고 고립된 삶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오직 슬퍼하는 것만이 슬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슬픔을 정면으로 겪어내지 않고서는 시간이 아무리 흐른들 치유되지 않는다. 우리가 치유되는 길 다시 말해, 진정한 의식과 폭넓은 시야, 마음의 평화를 통해 삶을 경험하게 되는 길은 벌거벗은 몸으로 직접 슬픔의 바다에 뛰어드는 방법뿐이라고 확신한다.'-앤 라모트, [마음대로 산다는 것], p.82-

 

가장 극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여정에 자비를 내리소서'라는 부분이었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잘못되는 까닭은,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요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그 중요한 무언가가 최대한 완벽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당신의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앤 라모트, [마음대로 산다는 것], p.119-

 

올초부터 랄라에겐 다시 많은 문제들이 생기고 있어. 선생님의 지극하신 돌봄에도 불구하고 하열, 그리고 질염, 관절염과 같은 염증들. 약초샘은 내 몸이 나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하셨어. 몸은 그러한데 어쩌면 이렇게 마음은 평온할 수 있을까! 난 오늘 그전에도 쌤이 나를 치유해 주시기 위해 진맥도 하시고 하셨지만 오늘 아주 차분하게 내 몸상태를 아주 있는 그대로 선생님께 소상히 말씀드린 거 같아. 사실 어리석게도 난 때론 약초샘이 나를 치유해 주실 분이 심에도 불구하고 그분께 부담을 드리지 않으려는 생각을 해. 하여 애를 써. 밖에서 어떻게 해볼라고. 늘 같은 패턴으로 망가져서 쌤을 찾는게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사실 야스민 복용하는 3개월 동안 매스껍고 단것들이 먹고 싶어 우걱우걱 먹어댔어. 그래도 그 시기에 이걸 견뎌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견디는거야. 내가 견뎌야하는 것을 약초샘 앞에 와서 징징대기 너무 미안해서. 그 홀몬 복용 끝에 결국 질염으로 고생하고, 2주전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 아들녀석과 한강까지 자전거로 왕복한 후에는 몸의 왼쪽이 완전히 망가져버린거야. 늘 약초샘께 주호소하던 뒷목 뻣뻣과 손저림은 물론 오른쪽 관절이 다 아픈거야. 발목, 무릎, 허리, 손목 등등. 그런데 염증은 항생제라 어쩔수 없다고 그렇게 쉽게 가버려. 그런 시행착오 끝에 결국은 쌤 품에 안기는 거지. 나는 약초샘 한테마저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병이 있는거 같아. 잘해야만 사랑해주실 것 같아서. 에구 얘기가 옆으로 샜다. 어째튼 이런 내 마음을 이미 쌤은 다 아시는거지. 앞으로도 계속 그런 패턴들이 반복될거라는거 그리고 힘들면 언제든지 오라고 길을 터주시지. 스테로이드 성분과 진통제로 점철된 관절주사로 어찌어찌 해볼라 했던 랄라의 행위에 일절의 비난도 없으시면서 말이지.

 

아무튼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산고를 겪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야. 모든 것엔 금이 가 있고, 빛은 거기로 들어온다면서 언니는 왜 나한테 이책을 던져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내 생물학적인 산고는 회음부 절개를 통해 한 곳으로 아래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는데, 내 정신적 탈피는 나를 싸고 있던 기존의 살갗들이 갈갈이 갈라져 나가는 기분이야. 그런데 그거 알아? 이 진통이 내 온몸에 금이 가는 이 아픔이 내 속마음은 굉장히 평화롭고 담담하게 해주고 있다는거야. 나는 명호샘을 비롯 이제 더이상 나를 감추려 숨기려 포장하지 않고도 관계해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아주 강렬하게 받고 있어.

 

연구소도 난리가 아니야.

잘 쓰고 있던 프린터가 나가고, 컴퓨터들이 퍼억퍼억 나가고, 난생 처음으로 연구소 엄마들이 서로 싸우는 꼴을 보게 되고, 그런대로 돌아가던 홈페이지가 삐걱거리고. 그 홈페이지가 이렇게 말성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나는 새로운 홈페이지 구축에 대한 실천을 자꾸만 미루었을거야. 내몸도 또 내몸을 공격하고 있고. 다시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 이쯤되면 정말 랄라에게 큰 변화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는거 확실한거 맞지.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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