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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별연습.

2010.06.24 19:11

약초궁주 조회 수:1102 추천:104

 

늘 출퇴근에.

실은 어머니랑 붙어잇어 본지가

별로 없엇다.

 

시골집에 모시고 가도.

차타는 시간 빼면

어머니는 마당에서만 하루 종일 일하고.

 

.

..

일본 온천 3박 4일.

붙어다녀보니...나는 저 나이되면 어떨까 싶다.

엄마는 내가 아는 엄마랑 틀리셨다.

마니 연로하심이 역력하다.

 

책 마니 읽으시고 일본말도 잘하시고

아사히 주간지나 문예춘추를

보시던 실력이엇고

일본 여행도 자유롭게 하시던 분이었는데.

이젠 아니다.

 

삼치구이가 나왔는데

장어라고 우기시며 안드신단다. ㅋㅋ

 

열쇠열기등

뭐든지 고장났다. 안된다고 포기하는것.

짜증내는것----이거 세상이 기계가 너무 발달한

나머지 속도를 따라갈수 없어서 생긴

후유증 아닐까.

 

환갑기념으로 설악산 대청봉 3번 등반.

지리산 2박3일 종주하시던 기개가

다 어디로 가셨는지...

 

낯선 환경과 시간에

사람을 놓으니  대비가 더욱 또렷해진다.

 

난. 엄마보다 더 허약하게

야금야금 세월에 파먹힐까 두려워진다.

20년 세월지나

내가 어머니 나이되었을때

저 정도도 감당할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진다.

 

그저 매일 잘살아야겠구나하는 생각뿐.

돌아오는 공항버스안.

밀린 문자들이 들어온다.

 

리영희 선생님이 병중이 깊으셔서'

입퇴원을 거듭하신다

더 나빠지시기전에.'

몇몇이 모여 이별학예회를 열기로 했다.

 

댁에는 일체 폐를 끼치지 말고

과일과 떡, 컵까지 싸들고가서.

노래와 춤으로 즐겁게해드리자는 모임이다.

 

이게 좋은일 같다.

돌아가시고 난뒤 울고불고하지말고

이렇게 기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선생님 인생에 헌화가를 바치는것.

 

나는 한복을 싸가지고 가서

마음껏 재롱을 떨것이다.

볼도 부벼드리고....

 

몇년전에는 선생님옆에 바짝

붙어서...어깨를 슬쩍 내리고

사진도 찍었었는데.

이게 나름대로 미인계 보시라고

우리는 깔깔 웃어대며 장난을 쳐드렸다.

 

 

이렇게 난 늘 이별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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