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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기-시스템화

2010.08.11 18:32

랄라 조회 수:983 추천:116

내년에 새사람 들일 생각에 연구소 청소가 한창이다. 뭐 눈에 보이는 청소도 청소인데, 큰 줄기 교육과정은 맞춰가야 하는 하기 때문에 옆반 언니와 5년간 같이 해온 수업프로그램을 시스템화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사람은 가능한 빨리 연구소 수업과정을 파악할 수 있고 물론 교육과정을 설명해 줘야 하는 나도 일이 준다.

 

아이들 개개인의 손을 거쳐 나온 자료들을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이른바 프로세스폴리오에 입각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장애아이들 말문과 글문을 여는 것이 바로 연구소 핵심 교육과정이다. 그러다 보니 그 아이들과 수업하고 나온 자료들을 재분석하여야만 한다. 쉽게 말하면 아이들 하나하나의 익힘의 과정을 분석하여 붙여 하나의 커다란 전체 교육과정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 분석과정이 어찌나 지루한지 그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면서 학창시절 찢어 붙이기를 하여 작품을 완성하던 미술수업이 떠오른다. 그것을 콜라쥬라고 했던가 뭐라고 불렀던가 아무튼 밑그림을 그리고 샤프심이나 뾰족한 송곳으로 종이를 일일이 찍어 찢어 붙이면서 하나의 전체그림을 완성하던 그 작업! 찢어 붙이는 알갱이가 작으면 작을수록 세밀한 작품이 되어가던거! 하지만 정말이지 그 작품을 하면서 얼마나 답답했었던지.

 

아주 미세하게 발달하는 이 아이들의 발달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그런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아이의 머릿속을 거쳐 나온 자료들을 하나라도 버리면 안된다. 그것을 면밀히 관찰해야만 아이가 어떤 식으로 말문과 글문을 열어나갈지 다음단계를 예측할 수 있고, 그 다음단계로의 발달을 이끌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 즉 가르치는 방법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반 15명이 넘는 아이들의 쓰기과정에 대한 데이터 작업! 그것이 곧 끝나간다. 분석기준이 세워지고 어떻게 추적할지 방향이 결정되니까 이제는 수업을 하고나서 추적할 필요가 없는 자료는 즉각적으로 폐기 처분해도 되는 상황에 이르른다. 즉 자료의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낼 수 있다는 뜻이다. 장장3개월에 걸친 데이타작업이 곧 끝난다. 할 때에는 너무 지루했는데 그 지루한 작업을 마치고 나니까 글문이 열리는 과정이 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결국 나는 이 아이들을 통해서 그들을 도울 방법을 배운 것이다.

 

아직 말문이 열리는 과정에 대한 데이터 작업이 남았지만, 한과정을 시스템화했으니 다음과정을 해내는 것은 시간문제다. 말문이 열리는 과정을 시스템화하고 나면 이제 홈페이지를 만들면 된다. 새사람을 들이기 위해서 이 고생을 하지만, 정작 혜택을 보는 것은 나 자신이다. 어떤 것에 주력해야하는지 어떤 것은 그냥 넘어가도 되는지 그것을 분명히 알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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