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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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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민가나? 아이고 아이고

2010.09.17 11:23

은수 조회 수:1193 추천:112

 

 

이제 독립 시킨다 다시는 안한다

 

절대 네버 참견 안한다

 

외치고 또 외치며 다짐했것만

 

물거품이  된지 오래다 

 

나 요새  몸살이 났다  이유는 남동생 짐싸기 때문이다

 

재대한지 한달 조금 넘었는디  다시 외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 요리사로 취직이 되는바람에

 

짐싸들고 가야한단다  분명 축하할 일이다  남들 돈드려 가는 외국

 

내동생 돈받으며 가는 판이니까

 

바뜨!! 그러나

 

시간이 문제다 합격 소식을 들은것에 9월 10일 출국 날짜는 9월 25일

 

여권?  당연히 없다  비자? 그게 어떻게 생긴건지도 모른다

 

정부청사? 거긴또 왜오래는거니?

 

가려는 나라는 지도상에 바다도 없고 광활한 대지만 있는 그것도 러시아 바로 아래동네에

 

있는 키르기스탄이다  소련 연방에서  떨어져나온  신생국가나 다름없고

 

정부도 임시 정부 우즈베키스탄하고 한판 붙어서 국제 뉴스에 심난한 소식을 전하고...

 

이슬람교를 국민 75%이상이 믿는 이슬람 국가  더는 모르것다

 

그래도 거기 대사가 한국음식 먹고싶어 병나게 생겼다고 글서 내동생이 가는거 좋아라 한단다

 

주제대사 대리지만... 글도 어쩨튼 대사 아닌가

 

서기관이 꼭 러시아어 회화책을 준비해 오라고 하더란다  영어보다도 러시아어가 현지인들과

 

가깝게 친해질수 있다고...  그래서 우선 러시아어 회회책이라도 사러갔다

 

사실 동유럽이나 중앙아시가 가서 영어쓰면 무자게 싫어한단다

 

아니 어떤 나라라도 그렇겠지 분명 자기네말이 있는데  영어가 공용어라고

 

영어쓰면 싫어할거다 우리나라 온 외국인들도 어설프고  웃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말로 인사하면 한번더 눈길이가고  마음가고 뭐라도 챙겨주고싶지 않은가

 

똑같은 것이것지   더군다나 동생은 시장을 봐야 하니 더그렇다

 

이왕이면 러시아어로된   요리책비스무리한거라도 있음 좋겠는데

 

아직 그런것은 없다  책을 사서 들여다 보니 이거 바침은 없고

 

죄다 말이 길다    맛있게 드세요  한글 글자수로 6자인데

 

러시아어 글자로는 12자가 넘는다  알고보니 러시아는 외국 영화를 전부다

 

러시아 어로 더빙을 한단다 왜?  워낙 말이 길어서 러시아어 자막을 넣다보면

 

영화를 볼수가 없단다 그래서 더빙을 한단다    엄청나구만 ..

 

 

" 누나 짐 뭐뭐싸야하지?"  동생이 지나가는 말로 툭 던졌는데

 

그게 시초였다  " 잠깐 있어봐 리스트 뽑아보자"

 

노트에 가져갈 물건을들 적어보니 그냥 저냥 싸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정작 시작을 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고 사야할것도 많지 가지고 가야 할 책도 많지

 

또 신문국제면이라도 뒤져서 그나라 상황이나 문화를 조금이라도 알아가야지...

 

 샘께서도 딴나라 신문에 난 그나라 기사를 챙겨주신다 성은이 망극 이놈은 그거 알려나?

 

동생은 일주일동안  홍성 서산 서울을 4번도넘게 오갔다

 

잠이 부족하니 먹지도 못하고 재대한지 한달만에 5키로가 훌러덩 빠졌다

 

쇠골이 움푹 들어가서  진짜 울엄마 말대로 쌀한되가 다 들어갈 판이다

 

여권이 일반 여권이 아닌 관용여권을 만들어야한다고 정부청사 열나게 드나들고

 

신체 검사 하고 신원보증서 만들고 현지 대사관에 계약사항에 대해 물어보고

 

잠깐 서울집에 와서 눈붙이더니 이번에는 홍성에 있는대학교 교수랑 총장 만나러가고

 

내가 봐도 정신없이 돌아간다  이러다 보니 오롯이 짐싸는 몫은 내것이 되었다

 

엄마가 서울에 오셔서 놈이 원하는 책을 사러 돌아다닐 수도 없고

 

가방을 빌리고 리스트 정리를 도외 주실수는 없지 않은가

 

동생은 지 일이있으니 도울수도 없고 ... 자기 남친한테가서 튼튼한 여행 가방 내노라고 해서

 

그것을 가져다 주었다  일단 동생은 한식일품요리와 중식요리 그리고 서양요리 기초부터 마무리까지가

 

담긴 프로페셔널 쉐프라는 책을  사야한단다 일단 동네에 교보가 있으니 그것은 거기다 알아보기로하고

 

샘깨서 말씀하신 대사각하의 요리사를 주문했다  

 

 외국가서 꼭 못돼 쳐먹은거만 배워오는 인간있다

 

그리고 영어 말고는 할줄도 모르는것들이 지들이   대사관직원임네 하고 꼴깝떠는 인간도 수두룩...

 

그런인간들 사이에서 못된거만 배워올까싶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신 책이니 꼭 읽혀 보내야겠다 아니면

 

비행기 안에서라도 읽으라고 해야지 ... 

 

그다음은 프로페셔널  쉐프란 책을 사러 교보갔다 없단다

 

지들이 재고있는지 알아보고 전화준단다 그래서 연락처 남기고 왔는데

 

담날이 되도 연락이 없다 그날 동생이랑 이것 저것 사고 챙기느라 나역시도 연락을 못했는데

 

다음날 되도 연락이 없어 전화해 보니 임병할 담당자기 아니라고 잡아 뗀다

 

뭐야!!  지금 주문해도 추석 연휴 걸려서 올지 말진데 이것들이 장난하나 없으면 없다고 진작 말을 하지!!!

 

승질이 나서 버럭 버럭하다가 이러면 뭐하나 다른길을 찾아야지 싶어 후딱 전화를 끊었다

 

혹시나 싶어 광화문교보에 전화를 했다 거기도 없단다 우째 이런일이 전국 교보에 다 없다니

 

큰일이다 .  그런데 궁하면 통한다더니" 저 고객님 그런책들만 전문적으로 취금하는 곳이 있는데

 

알려 드릴까요 ?" 

 

상담원이 묻는다  네네 당연히 알려 주셔야죠!!!

 

상담원이 알려준곳에 전화해보이 있단다 그것도 교보보다 1만원정도 싸게 준단다 만세

 

우리집 근처서 지하철로 3정거장

 

 가깝다 냉큼 달려가서  책값을 치루려고 하니 멀리까지 찾아왔다고  1만원을 또 깍아 준단다

 

뭐야 아이고 고마워라  그런데 이책 무게가 상당하다 딱보니 국어대사전 두깨다

 

무게도 5키로는  넘는거 같다  일단 배낭에 넣으니 어깨가 휘청거린다

 

그걸 메고 나와서 약국으로 갔다  비상약을 준비해가야 하니 이것 저것 다 챙겼다

 

소화제 설사약 해열제 두통약 벤소레담에 물파스 일반 벤드에 방수벤드 또 근육테잎에 구충제 까지

 

다 챙겼다 거기다 건조한 기후라니 핸드크림과 바디로션을 샀다

 약값이 책값이랑 딱 2천원 차이나는 8만 8천원

 

분명 그나라 가서도 약을 있을테지만 우리나라만큼 약이 흔하지도 쉽게 구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판이니 이왕이면 현지 적응 할때까지 우리나라사람이 먹던 약을 먹는것이 좋을거 같다

 

알레르기가 있어서 모기물리면 벌에 쏘인거마냥 붓고  상처나면 진물나는 별로 안좋은 피부상태

 

그러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  어릴때 그 피부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기억하기 때문이지

 

약을 준비하고 집에 오니 이번에는 다시 서점에 가서 책을 사야한다

 

아무리 한식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라도 가끔씩 중국음식이 땡기는게 한국인이란다

 

글서 쉽게따라하는 중식 요리책을좀 사오고  대사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니 이아이

 

간식을 만들어주게 아이들 간식책도 사오란다  그래서 갔다 간만에 요리책들 보니 기분이 좋다

 

그런데 아이들 간식 만들어줄만한책도 잘 안보이고 또 간단 중식 요리 책은 더안보인다

 

낑낑거리며  겨우 책을 사서 나오다보니 문구점이 보인다

 

이거 하나는 꼭 챙겨야지싶은 스테플러가 보인다 최대한 작을것으로 사서 넣었다

 

집에와서 다시 가방에 넣고 체크리스트를 지웠다

 

그리고 다음날 동대문시장으로 행했다 분명히 두툼한 양말이며 내복이 필요할텐데

 

내복은 엄마가 준비를 하신단다  글서 나는 두꺼운 양말을 사러갔다

 

사실 내몸이 천근 만근이었다 뭔가 신경쓰는게 있으면 난 그게 완전히 내맘에 찰때까지

 

신경을쓰는통에 꼭 병이 나고 만다  지금이 딱 그렇다 ㅠㅠ

 

두꺼운 양말을  1만 5천원어치사고 속장갑을 샀다  고무장갑은 집에서 사놓으라 일러 놓고

 

 양말은 한국 산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최고 품질을 자랑한단다

 

양말에 장갑을 사고 동생이부탁한 성경책을 샀다  헌책방 가니 1만원 정도 싸게 살수 있었다

 

동생은 신앙이 깊은 청년이니 이것을 꼭 챙겨 보내야 한다

'

집에와서 다시 체크리스트를 지웠다  남동생이  사랑 니를 뽑았단다

 

아니 출국 일주일 남겨두고 뽑으면 어쩌잔거야  내가  붙었단 얘기 듣자마자 치과 진료 받으라고

 

했더니!!! 고래 고래 소릴 지르니 " 그러게 큰누나 말들을껄... " 이러고 있다

 

사랑니가 옆으로 누운 상태라 염증도 있고 해서 그냥 두면 계속 고생스러울거 같다고 하더란다

 

이왕이면 한국에 있는동안 치료 끝낼 생각으로 뽑았고 스케일링도 했단다

 

치과 진료도 유럽이나 미국보다 우리나라 샘들의 솜씨가 좋다고 한다

 

손재주가 유난히 좋으니 보철이나 임플란드 틀니를 똑같이 만들어도 만족감은 우리나라 것이

 

더 좋단다   뭐 그건 됐고 일단 이놈이 거기 가서 이빨로 고생만 안하면 되니 늦긴 했지만

 

치과치료도 완료 체크리스트에서 또한줄 지웠다

 

그런대  서산 집으로 가져갈 짐의 양이 만만치 않다 이걸 다 어떻게 들고간다..

 

고민하고 있는데 띠링 문자가 왔다 " 쿤누이 고마워  사실 내가 정신없이 여기 저기 불려 다니는

 

통에 머리속이 멍하네 글도 누이가 꼼꼼하게 챙겨줘서 마음한쪽이 든든하네  누이가 없었으면

 

나 만날 술만 먹고 돌아다니다 그냥 갔을꺼야  고마우이  서산 집에 내려오면 내가 큰누이 업고

 

동네 한바퀴 돌께 "

 

뭐 나를 업고 동내를 돌아 으이구 이화상아 그러다 허리 다치면 치료비가 더들겄다 ㅋㅋㅋㅋ

 

글도 미안은 했나 보내 문자를 보낸거 보니

 

그런대

 

이놈아  고맙다는 놈이 지 여친본다고 짐가지러도 안오고 대전에 있는 여친보러가냐!!!

 

 봉사활동 점수가 모자라서 잠실에서 열리는 행사에 지원을 나가야 한단다

 

그래야 졸업이 인정된다나? 그것도 연휴첫날이다 그럼 짐은 언제 가지러 온다는거야?

 

아무래도 내가 들고가야 할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팍팍 꽃힌다 ㅠㅠ

 

연휴에 집에 내려갈 버스표도 끊어야 하니 일이 또하나 늘었다 ㅠㅠ

 

결국 나 병났다 신경쓰면 온몸이 쑤시고열나고 속이 메슥메슥 자는데 명치끝이 답답해서

 

자꾸 잠이 깬다  얼렁 담주가 와서 이놈이 나갔으면 좋겠다  이시집살이좀 안하게...

 

내일 집에가면 나는 거실 바닥에 짐들 다 널어놓고  헌달력 뒤에 물품 리스트 적어 놓고

 

하나 하나지우면서 짐싸고 있을거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니까

 

그래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다  내 다시는 안한다  다시한번 곱씹으면서  남동생 짐보따리를 부등켜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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