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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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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많이 응원해주세요 힘들어요 지금.

2010.09.08 00:04

랄라 조회 수:1020 추천:106

3주간 많이 힘들었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아들녀석 사람에 대한 관심을 툭툭 치고 다니는 것으로 표현을 해대서. 집에서도 지도 하겠노라고 말을 뱋어 내고 나서 주어 담을 수도 없고 담임쌤께서 긴밀한 협조하시면서 문자 친히 넣어주시는데....., 이게 삭여지지 않고 내내 쌓여요. 랄라는 아들에게 문제가 생기믄 늘 수업을 조금씩 줄이지요. 동안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아들녀석은 더 많은 엄마 손길을 필요로 하는가봅니다. 1시부터 따악 5시 50분까지만 일하자 눈 따악 감고 6시 40분에 끝나는 마지막 수업은 월화수금 다 뺐습니다. 까막눈 띄였으면 되었지 그래 유치원에서 눈치코치로 배워오겠지하고 방심한 제탓도 있겠지만 그거 아세요? 정말이지 아들녀석 선생님 노릇하는 것은 죽기보다도 싫어요. 남의 자식은 평정심을 가지고 잘도 가르치겠는데 제 자식은 자꾸만 손이 먼저 올라갑니다. 복장 터지고 으.... 관계 안좋아집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이번에도 아는게 병이라고 7살 후반부 내년 내후년은 죽었다 생각하자 마음먹었지만 우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어제는 정말 최악이었는데......, 그 고빌 넘고 나니까 또 다시 평정심을 가질 수  있어요.

 

뭐 아들하고 특별한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책이나 좀 막힘없이 읽게 해주자 그거 목표로 잡았구요. 수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체물로 아이와 놀아주자이지요.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자 마자 아들녀석과 수학놀이도 하고 그림책 함께읽기놀이도 했습니다. 그리고서  해리포터 '비밀의 방' DVD를 상으로 던져주고는 친정엄마에게 '엄마 밥줘'합니다.

 

밥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친정엄마와 눈도 안 마주치고 뱋어내는 말. '엄마 나 수요일에 오시는 재서학습지선생님 정도는 대우해주세요. 어제 내가 왜 그렇게 화가 났는줄 알아? 나도 일 끝나고 돌아오면 배도 고프고 힘도 들고 하는데 녀석이랑 공부할라는데, 방은 어지러워져있지. 그거 일일이 치우고 공부 분위기 잡으려니까 내가 너무 비참해지잖아. 엄만 학습지선생님 오시는 수요일에는 아침부터 그 선생님 오신다믄서 집도 깔끔히 치워놓고 계시고 간식도 준비해 놓고 하시잖아. 뭐 저녁밥은 늘 준비해 놓으시니까 됐고 퇴근하고 돌아옴 재서랑 집중해서 1시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 줌 내 너무 고마울 것 같은데.....,'

 

볼맨 소리로 뱋어냈는데 엄마는 빙긋 웃으십니다. 특수교사 대접은 기대하지도 않으니 제발 학습지 선생님 대접을 해달라는 제 말이 어이없기도 하시고 또 늘 극진히 선생님을 대접하는 엄마셨던지라 조금은 마음에 찔리셨는지 알수없지만 말입니다.

 

주중엔 재서 교육에서 열외되어 있는 재서아빠에겐 주말엔 제 머리를 좀 식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초록세상 보여줘야 에너지 얻어서 재서한테 분노 폭발 안하고 공부시킬 수 있다고 엄포를 좀 놓았습니다. 나 혼자 다 짋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외롭고 또 서럽고 또 화도 많이 난다고 결국 저 녀석이 내 앞길 막는다 이런 화가 자꾸만 머릿속에 떠올라 도무지 주어진 시간에 몰입해서 아이를 도와줄 수 없다고 말이에요.

 

앞으로 친정엄마가 주중에 저를 학습지 선생님 수준으로 대접을 해 줄까요?

앞으로 재서아빠가 주말에 제 머리를 시원하게 식혀지도록 배려를 해 줄까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나니 조금은 살 것 같습니다.

 

월화수목금 매일 1시간!

그것만 충실하자.

다른거 돌아보지 말자.

어디로 갈까 헤메지 말자.

무엇을 해야하는지 네가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기적은 없다.

다만 매일 이 충실한 시간이 쌓여 기적을 낳을 뿐이지.

충실한 1시간은 다시 2시간으로 3시간으로 연장되기도 하거든.

그게 기적이고 그게 공부의 묘미인거지.

공부엔 편법이란게 통하지 않는 법이니까.

 

랄라가 랄라를 믿고 랄라아들을 도울 수 있도록

랄라가 랄라의 가족을 랄라 편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랄라가 좌절하지 않고 쭈욱 하루하루를 힘있게 살아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여러분도 마음을 모아주고 있다 생각하면 정말 힘이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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