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많이들 간소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점점 더 간소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당

 

저는 시댁이 보수적인 편이라 쉽지 않게지만요ㅠ

여보슈~~
20년째 당신 압지 방식에 따라 주었는데
이제 좀 고만하면 안되까?
랄라는 여전히 불필요한 허식을 말한다
우리 아들 경도장애
동세네 큰애 림프종 진행성 난치병으로 아프다
한마디고 여러집안 모여 이눈치 저눈치 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여자들
어찌하다보니 시간차이 있어
오롯이 우리 식구들만 산소에 모이게 되었다
아버님 어머님 우리셋 동서네넷
서방 할머니 산소에 모여 간단히 음식을 나눈다
동서왈 형님끼리만 오니까
넘 좋아요
그쟈!
다른 집안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맘편히 오붓이 음식을 나누니 너무 좋다는 동서말이다
사실 시압지
정실자식도 아니고
시압지 어머니 산소 집안 뒤에 모셔져있다
여럿이 모이면 묘한 분위기
동서도 아픈손
나도 아픈손 있는데 울시압지는 그런 며느리들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다
또 총대는 내가 메야하나?
며느리들 착해서? 묵묵히 자기 따라줬음 나로 말하자면 20년쯤 따라줬음 이제 좀 살아있는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 배려해줬음 좋겠다
꼳대양반 나만 봄 그래도 20년 자기 산소 유지해달라 유언하는데 죽은 사람보다 산사람 행복을 추구하는 나로써는 아마도 시압지 그 바램 지켜드리지 못할 것 가트다
어째튼 서로 눈치보지 않고 가족의 아픔을 진정으로 끌어안고 두런두런 자손들 맘 편히 지내다 가는 것을 저기 누워있는 서방 할머님도 진정으로 원하는게 아닐런지...., 족보 서자 컴플렉스 울시압지 너무 오랫동안 크다 내가 아는 어떤 애는 20살 되자 엄마 설움 받지 않게 그동네 뜨더만 과연 근본이라는게 남자로부터만 세우는거냐고 시압지한테 대놓고 대거리 못하고 이곳에 허신탄해본다

묘한 시집살이 동서가 희생양이다!
나는 불합리 잘도 거절한다
그래서 나는 힘든 전부치기 나물반찬에서 열외다
일하고 울아들이랑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또 밥 먹으로 참석만 해줘도 된다
추석전날 늦은 점심 먹으러 털레털레 갔더니 동서가 집에서 지짐이를 해왔다
시어머니 요구를 일하지 않는 며느리라는 이유로 거절 못한게다 에고 딱하다
시엄니 보는대서 큰소리로 말했다
에고 동서 이 힘든걸 애둘데리가 어찌했누?
예쁘게도 잘했는데 동서야 힘들었지
예 형님 다섯시간 넘게 했어요
난 허식 없애려 싸우는데 동서는 싫은소릴 안 듣자는 주의다
동서 우리 설부터는 망원동 월드컵 시장서 장보자
싸고 풍성하고 조아
서방도 거든다 그래요 망원시장 짱입니다
수고로운 일에 시엄니한테도 5만원 동서한테도 5만원!
돈으로 미안한 마음 표현했지만
혼자 속으로 씁쓸했다
상황이 다르면 서로 여자끼리도 연대하기가 힘들구나
사람은 다 천사표가 아닐진대
일하지 않는 여자라고 너는 전이라도 붙여와라고 명령했을 시엄니의 무심함이 얄밉다
효도경쟁하던 저 심보!
못 고치고 또 누군가로 불똥질이네~~
큰 소리로 시엄니 앞에서 망원시장서 전 사자 말했는데 사실 10만원이면 골고루 맛난거 먹을 수 있는데
동서가 걍 날 따라줌 좋을텐데
암만해도 야는 조금은 비딱하기도하다한다

아니뭐 하는게 편하고 떳떳하고 말 안듣고 그런 마음이라면 굳이 강요는 못하겠다 어쩌면 동서가 더 고수인지도 모르니까 나야 뭐 망원시장에 돈을 주건 동서나 어머니에게 돈을 주건 마찬가지니까

걍 서로 명절로 인해서 불편해지는 마음이 안 생겼음 싶은거다 선택은 늘 자유의지 쪽으로 나는 어쨌거나 속에서 뽀골뽀골 심통이 올라오는 짓거리는 안하자는 주의다

ㅋ 랄라
마니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