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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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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4시간 뒤면 4개나 붙어있는 빨간 날들로 풍덩~! 뛰어 들 수 있다니 마음은 마치 인천공항에서 티켓이라도 들고 서 있는 듯이 설레는 중 이예요. 얏호^^


 너무 긴 세월 학생이어서 동절기엔 당연히 한 두어달 펑펑 놀아제꼈기에 4개 밖에 안되는 저 날짜들이 황금색으로 반짝 반짝 빛나 보이는 감각은 정말이지 오랫만입니다. (쾌속으로 연례행사들을 마감하고 장판 빠방하게 올린 침대와 혼연일체 되는 시간을 보내려고요...두근두근...)  


 선생님께서도,  한의원 식구들도, 모두모두 , HP를 빠방하게 충전하시는 연휴 보내시옵소서~~


 조공으로

간혹 전투력 올라가고 안압 올라갈 때 읽을라고 들고 내려온 임화 시집에서 한수 베껴 올리옵니다....


 ( 제 집 부엌창을 열면 뒤에 과수원이 펼쳐져 있는데,

그 풍경이 무척 쓸만해서 

간혹 싱크대에 서서 한국문학계 5대 미남의 시집을 뒤적이며

흠흉하고 흡족하게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망상으로 빠져드는 것은 비밀이고요....

임화가 5대 미남 중 1인 이란건 안비밀입니당.ㅋㅋㅋ)





<일 년>

 

나는 아끼지 않으련다.

낙엽이 저 눈밭에 덮인

시골 능금나무의 청춘과 장년을......

언제나 너는 가고 오지 않는 것.


오늘도 들창에는 흰 구름이 지나가고 ,

참새들이 꾀꼬리처럼 지저귄다.

모란꽅이 붉던 작년 오월,

지금은 기억마저 구금되었는가?


나의 일 년이여, 짧고 긴 세월이여!

노도(怒濤)에도, 달큼한 봄바람에도,

한결같이 묵묵하던 네 표정을 나는 안다.

허나 그렇게도 일 년은 정말 평화로왔는가?


'피녀(彼女)'는 단지 희망하는 마음까지

범죄 그 사나운 눈알로 흘겨본다.

나의 삶이여! 너는 한바탕의 꿈이려느냐?

한 간 방은 오늘도 납처럼 무겁다.


재바른 가을바람은 멀지 않아,

버들잎을 한 웅큼 저 창 틈으로,

지난해처럼 훑어 넣고 달아나겠지,

마치 올해도 세계는 이렇다는 듯이.


그러나 한 개 여윈 청년은 아직 살았고

또다시 우리 집 능금이 익어 가을이 되리라.

눈 속을 스미는 가는 샘이 대해(大海)에 나가 노도를 이룰 때,

일 년이여, 너는 그들을 위하여 군호를 불러라.


나는 아끼지 않으련다, 잊혀진 시절을.

일 년 평온무사한 바위 아래 생명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넓고 큰 대양의 앞날을 향하여,

지금 적막한 여로를 지키는 너에게 나는 정성껏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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