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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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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에 아이들하고 저하고 약 지어먹으러 갔었는데...

 

솔직히 저희 아이들이 참말 까칠하거든요. 동네 어른들께 인사 안하기는 기본...둘째는 유치원 샘들한테도 인사안하고 집에 옵니다. ㅠ

 

남들이 보면 참말로 버르장머리 없는 아그들이지만...큰애가 이제 아홉살이니 저절로 알게 되는게 있더라구요.

 

'다 지나간다......'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인사도 못하는 시기가 있고, 그 시기가 지나면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제가 큰 아이 2살 때였나 한의원 갔을 때, 샘이 그러셨지요.  "애들은 열 두 번도 더 변한다"

 

저...그 말이 가끔 생각난답니다.^^ ㅎㅎㅎ

 

암튼 그런 아이들 둘씩이나 데리고 갔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거기 간호사 선생님과 원장님께서 어찌나 아이들과 잘 놀아주시던지!

 

아니 아이들과 함께 잘 노시던지 ㅋㅋㅋ 제가 감탄이 나올 정도였어요.

 

그 덕에 저는 잠깐이나마 누워서 침을 맞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잠깐 자려고 하면 두 아이들이 난리법석인데 ㅠㅠ)

 

게다가...겨우 내내 체하고 아프고, 비실거리던 몸을 이끌고 간 거였는데...그 날도 속이 뒤집혀서 기력이 하나두 없던 날이었는데...

 

원장님께서 소개해주신 '집밥' 파는 식당엘 가서 아이들하고 한상 거하게 먹고 왔습니다.

 

오후 3시에 가도 따뜻하게 맞아주시던 식당 분들...음식도 하나하나 다 맛있었어요.

 

특히 짭조롬한 소고기무국이 어찌나 따뜻하던지...먹으며 울컥 눈물이 날 정도였지요.

 

애들 반찬 없다고 계란 3개나 부쳐주시던 아주머니까지....배가 불러 남기는 게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지어온 한약이어서...두 아이는 한약을 마치 '커피' 마시듯 꿀꺽꿀꺽 잘 먹어주었습니다.

 

(실제로 둘째아이는 커피라고 명명하며 즐겁게 마셨답니다 ㅋㅋㅋㅋ)

 

원장님께 정말 감사했어요! 5월에서야 인사를 드리네요.

 

3월부터 새로운 학년 맡아서 바쁘고 열심히 지냈어요. 마음은 많이 편안해졌고, 체하는 것도 덜한데...

 

생리주기 짧아진 것 땜에 고민이 되어 오랜만에 홈피에 들렀습니다.

 

약초밭에 이런 저런 글 읽으니 마음이 왜케...뭉근해지는지요. 그 때 먹었던 짭조롬 소고기 무국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햇살이 참 좋은 날입니다. 두 달 동안 참 열심히 일하면서, 창밖을 내다볼 여유도 가져보지 못했는데...

 

어제 찾아온 생리 덕에, 그로 인한 피로감 덕에 오랜만에 멀리 창밖을 바라보게 되네요.

 

조금, 쉬어가라는 뜻 같기도 합니다..

 

아 문득 그 집의 집밥이 먹고 싶어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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