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꼭 배꽃을 보리라

두주먹 불끈 쥐고 길을 나섰다

지난주에 이미 오바질해서

다리가 아파 혽났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

딱 이시기에 만개하는 배꽃을 놓칠순없다

허클베리핀 모잘 쓰고

발걸음도 가볍게 집을 나섰다

이왕나선거 좀크게 걷고 싶어 동네를 빙둘러서

배과수원으로 갔다

하얗게 만개한 배꽃에 입이 함박만해진다

때마침 과수원 문이 열ㅈ려있어서

슬며시 안에들어가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누구요?

하고 주인장이 차문을 열고 묻는다

선생님 여기 배꽃이 너무 예뻐서 구경 했어요

금방나갈께요

얼른 발길을 돌리는데 그냥보란다

다보고 가도 된다고 주인장께서 웃으신다

사진을 찍고 한참을 꽃구경하고 슬금슬금 걸었다

걷다보니 꽤 걸었네? 싶어 보니 5키로를

걸었다 왕복 10키로를 걷는동안

발에 오는 통증이 있으면 바로 앉아서

발운동을 하고 또 걸었다

3시간 반정도 걷고 집에 돌아와 씻고

운동하러 갔는데 딱걸렸다

오늘 쉬시는 날이죠?

네

걸으셨어요?

네 왕복 10키로요!!!

순간 선생님이 주먹을 꽉쥐신다

아차 싶다 오래걸으면 안됀다 했는데ㅜㅜ

내가 왜 회원님보고 주먹을 쥐지?

제가 왜이러는걸까요?

녜녜녜 왜겠어요 오래 걸으면 안됀다고

지난주에 신신당부 하셨는데 제가 말을

아니들었나이다 ㅜㅜ

조용히 고해성사를 보고 이어질 선생님

잔소리 융단폭격에 대비했으나

이내 운동보복이 들어온다

데드 리프트 ㅜㅜ

근데 희안하게 자세가 잘나온다

자세가 좋다고 샘이 칭찬하신다

맨손 3. 5 .10. 15 키로짜리 아령을 들고 하는데

끝까지 자세가 잘 나온다

안정적이다 얼래? 힘이 들어가는 위치도 안정적이다

난 운동할때 거울 안본다

원체 거울보는거 싫어하기도 하고

얼굴 빨개진거 딱질색이라 안본다

대신 몸 어디에 어떤근육이 관절이 움직는질

몸으로 기억하려고 한다

전신 거울10분 보는거 보다 600명 앞에서

프리젠테이션 하는게 낫다고 프리젠테이션한 인간이

나다 그래서 아직도 거울보기 싫은데

샘이 그걸 눈치 채신건지 딴선생들마냥 거울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자세가 많이 흐트러지면

그땐 보게한다 난 얼른보고는 다시 바른 자세를

몸이 기억하게 익힌다 상체운동을 시작하고

반타작 했다 반은 자세 굿!!!

반은 거울보세요 자세가 어떤지 ㅜㅜ

오늘 1년치 볼 거울 다본거 같다 ㅜㅜ

그래도 오늘 10키로 걸은게 너무 좋다

싶어 혼자 실실 웃으니 샘이 따라오란다

왜? 지 싶어 따라가니 10키로 걸은거

다리랑 발을 보잔다 보여드리니 발아칠 보시곤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맛사지와 재활을

해주신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마세요 발 다리운동 꼭하시고

무리다 싶으면 무조건 쉬시고 발가락 운동하세요


네 그럴께요

잘못한게 있으니 납작 엎드린다

이럴땐 엎드리는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