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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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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무슨 동사무소 계장이라며 전화가 걸려왔다. 이룸이 사는 동이 아닌 옆동네 동사무소였다. 계장님은 이룸이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큰 소리로 호통을 치셨다.

계장님 : 아줌마!!! 이거 뭐하는거야? 왜 어마어마한 쓰레기 폐기물을 남의 동에 몰래 버려놓고그래??응?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이모양이잖아? 아줌마 같은 사람들 때문에 말야!!!

이룸 : (어리둥절한 채로)아하, 그런 일이 있었군요.

계장님: 아니 이아줌마가 뭐하자는거야. 뻐젓이 잘못해놓고 그런 일이 있었느냐니????

이룸: 네, 속상하시겠어요. 하루에도 이런 사안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겠습니까. 힘드시겠어요.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싶습니다만...

계장님: 백킬로짜리 대형 쓰레기를 남몰래 버린 것을 뒤져서 주소지 딱지를 찾으니 아줌마네 주소지와 아줌마 이름이 있어서 전화한거니 발뺌을 하면 안되고 벌금이나 내!!!

이룸: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아하...! 곰곰히 생각해보니 얼마 전 집 앞에 택배 박스를 재활용 분리배출 할 때 깜빡 하고 주소지 텍을 떼지 않고 배출한 기억이 있어요. 경위를 유추하건데 그걸 이용한 범죄 같네요, 저런...하지만 이 기회에 부주의한 제 불찰을 깨닫게 되니 감사하네요. 이런 일이 아니고서야 평소 제 부주의를 이렇게 정확히 깨닫기나 하겠는지요. 찾아가서 제가 처리할게요.

계장님: 아니 이 아줌마가...???

이룸: 범인을 잡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 배움에 대한 댓가로서 제가 벌금을 지불하겠습니다. 얼마인가요? 기부도 하는 마당에 그 돈으로 계장님이 개인적으로 쓰시는 것도 아닐거고 공공의 일에 써주시면 좋지요.

계장님: 아니...저..그게...사모님...그게 아니라...

이룸: 괜찮습니다. 많이 배우네요. 쓰레기를 그렇게 내놓으면 범죄의 도구가 되는거잖아요. 여기서 범인이 누구냐는 그리 중요해보이지 않아요. 이런 일들로 굉장히 머리아프시겠어요.

계장님: 사모님, 거 이제 앞으로는 택배 주소텍좀 잘 떼고 분리배출하시고 주의해주세요. 벌금은 안 내셔도 되십니다.

이룸: 아니요. 내겠습니다. 기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보여져요. 그곳 위치를 알려주세요. 그리로 가서 계장님도 뵙고 벌금도 내겠습니다.

계장님: 아니에요. 그러실 필요가 없으세요. 정말입니다. 사모님, 좋은 하루 되세요.

이룸: 완강히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네요. 좋은 배움의 기회였네요. 계장님도 여러모로 힘드실텐데 좋은 하루 되셔요.

계장님: 예.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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