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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맛나는 겨울 만나보셨나요

 

통영 추도의 물메기 덕장. 제가 뛰놀던 바다를 바라보며 물고기들이 말라간다.

[매거진 esc] 여행
물메기탕·생대구탕·졸복국 등 지금부터 제철인 통영 별미 먹거리들

통영이 경치 아름답고 보기 드문 예향이란 사실을 모르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맛고을’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빼어난 남해안 여행지 경남 통영의 볼거리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것이, 풍성한 해산물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음식과 독특한 음식문화다. 통영 여행길은 사철 맛있지만, 겨울이야말로 최상의 맛을 발산하는 철이다. 바야흐로 겨울이다. 맛있는 통영의 겨울을 미리 만나보자.

물메기탕, 속을 달래는 데 그만이다.
타락죽처럼 부드러운 물메기탕과 담백한 생대구탕 통영 사람들은 계절마다 통과의례처럼 꼭 먹어야 하는 제철음식이 있다. 봄은 도다리쑥국이고 겨울은 물메기탕과 대구탕이다. 통영 사람들은 마치 두 음식을 챙겨 먹지 못하면 겨울을 날 수 없기라도 할 것처럼 안달이다. 통영 물메기탕보다 시원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해장국을 나는 결코 먹어본 적이 없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물메기가)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한 것처럼 술꾼들에게 명약이다. 또 조선말 이규경이 지은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의 표현처럼 “살은 타락죽(찹쌀과 우유 등을 섞어 끓인 죽)처럼 부드럽고 연하다”.

통영의 식당들이 차려내는 대구탕은 도시에서 흔히 먹는 냉동 대구탕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생대구를 써서 맑게 끓이는 통영 대구탕은 그 깊은 감칠맛으로 얼었던 몸을 순식간에 녹여버린다.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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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도 카사노바도 즐기던 특별한 맛 조선 명종 때 스님 진묵 대사는 거침없이 한세상을 살다 간 도인이다. 스님이 전북 김제 망해사에 계실 때 곡식이 떨어지면 해산물들을 채취해서 허기를 채우곤 했다. 하루는 배가 고파 바위에 붙은 굴을 따서 드시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왜 중이 육식을 하느냐”며 시비를 걸었다. 그러자 스님은 “이것은 굴이 아니라 석화”라고 우겼다. 굴이 바위에 붙은 모습은 영락없이 돌에 핀 꽃과 같다. 석화의 유래다.
 

카사노바와 나폴레옹도 굴을 즐겼다. 나폴레옹은 침략전쟁터에서 카사노바는 사랑의 전쟁터에서. 하지만 굴도 먹어서는 안 되는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리가 피면 굴을 먹지 말라’ 했고, 일본에서는 ‘벚꽃 지면 굴을 먹지 말라’ 했다. 서양에서는 ‘r’자가 들어 있는 달에만 굴을 먹으라 했다. ‘r’자가 없는 달인 5~8월은 굴을 먹지 않는 것이 상식. 산란기인 이때는 굴에 독성이 있고 바다에도 세균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이 나라 굴의 70%가 통영 바다에서 나온다. 찬바람이 불면서 굴은 다시 맛이 들기 시작한다. 가을부터 겨울까지 통영은 온통 굴 천지가 된다. 굴은 살이 지나치게 탱탱하거나 실하게 여물어도 좋지 않다. 그런 굴은 삶으면 푸석해진다. 굴 맛이 가장 뛰어난 시기는 11~12월. 이때 속살이 맞춤하게 찬다. 어떤 해산물이든 바다에서 막 건져 올렸을 때가 가장 맛있다. 이즈음 통영 굴은 바다의 우유라는 수식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통영 굴 한 접시를 먹는 것은 바다의 영양을 통째로 들이마시는 일이다.
 

travel tip

2년 검증한 추천 맛집

통영에서 만 2년을 살아오며 오랫동안 맛있는 집은 숨겨 두고 지인들과만 다녔다. 대체로 유명해지면 맛도 변하고 나 또한 줄을 서서 먹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걱정이 없지 않다.

 

 

대구와 물메기탕은 계절음식이라 대체로 병행한다. 대구탕은 새풍화식당(055-645-9214)이, 물메기탕은 송학횟집(055-644-2460)과 분소식당(055-644-0495)이 일품이다.

 

 

본문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요즘 통영에 오면 한번쯤은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멍게비빔밥(사진)이다.

 

멍게가(055-644-7774)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멍게요리 전문점이다. 통영 전래의 홍합 엑기스를 소스로 사용하는 멍게비빔밥이 일품이다. 통영식 비빔밥인 나물밥도 맛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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