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1/aa586f70698924dea235ebf53f68a6f2.jpg
  logo    
약초밭자유놀이터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그녀의 상실을 지켜보며

2016.06.29 12:42

랄라 조회 수:311

나랑 딱 18년 어린 막 언어치료학과를 졸업한 교사와 일을 한지가 내일이면 따악 만3년이다 그동안 경력교사와 호흡을 맞추다 아무 편견이 없는 막 졸업한 교사에게 네 철학 교수법을 함께 공유해보라는 남편의 충고를 두려운 마음으로 따랐는데 참 잘했다 싶다 저항감없이 동안 일을 잘해내고 있으니

이 교사가 작년에 결혼을 했을때 두군두군 내가 설렜다 교사가 나가고 들어오는 이 한달 2주넘게 시름시름 앓던 친구가 지난주 금요일 임신테스터 2줄이 나왔다는 말에 묘하게 내 가슴도 뛰었다 확실하게 수업 끝나고 산부인과 가보라고 그리고 잠이 많을 임신초기 나는 바빴다 무리한 수업을 내가 받고 되도록 편하게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기대하지 않았지만 둘이서 그렇게 좋아해보기는

그런데 산부인과 혈액검사결과 비임신! 에이 잘됐다 너 좀 신혼 즐기다 갖는다고 했잖아
다음순간 그렁그렁 그 어린교사가 무너져내린다
에고 녀석아
에고 내 입아
이 아이가 참 들떴었구나 예기치 않은 아가선물에 몹시도 설렜었구나 얼굴이 허옇게 떠서 조퇴시키고 내 마음이 아프다
다 토하고 어제도 못 나오고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일에도 이 아이는 애도하고 아프다 그럴 수 있는 이 교사에게 부러운 마음이 들고 또 안쓰러워 나는 웃는다
내가 널 배려해줄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도 내일도 연구소 쉬니까
충분히 슬퍼하고 7월에 다시 달리자

해프닝에 끝난 어린 교사의 상실감에 나는 당혹한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이 몸이 진심으로 아프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응원한다
하며 드는 생각
약초샘 생각
또 울엄마 생각
나도 두 엄마에게 이 어린교사가 내게 하듯 정말 해프닝에 끝날 수 있는 작은? 상실감으로 흐느적거렸던건 아닐까하고
진짜 유산도 아니고
진짜 인공유산도 아닌데
그녀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게 아파한다
그걸 보며
나는 두 엄마를 생각한다
약초엄마 울엄마
내가 그녀들 앞에서 혹시 이 어린교사처럼 별거? 아닌일로 몸살을 했던건 아닐까하고 말이다
쑤욱 마음이 나이를 들어버린 기분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48 토직 포기했습다 [1] 은수 2008.11.15 2329
2847 그건 진짜 도와줘야겠더라~ [2] 약초궁주 2008.11.15 2176
2846 인연되면 가겠죠... [3] 보아 2008.11.15 2138
2845 마은잡기 [1] 은수 2008.11.16 2118
2844 선생님, 이유식에 대해 여쭤보아요~ [1] 김정 2008.11.17 1858
2843 궁금해서요 [1] 배주은 2008.11.18 1809
2842 80 할머니들이 담가주신 김장 [2] 약초궁주 2008.11.18 2291
2841 12월 1일 고양어울린누리 마을학교 강의 오세요. [2] file 약초궁주 2008.11.18 2606
2840 투 미스터 오바마~~(우리도 이런 맴을 갖자고) [1] file 약초궁주 2008.11.20 2378
2839 대진하는 날 [2] 풀비 2008.11.20 2194
2838 문근영과 박근혜 (정운현 시론 잼짱!) [1] 약초궁주 2008.11.21 1556
2837 털 수난시대 (털은 몸에 난 나무/ 원고 1) 약초궁주 2008.11.21 2542
2836 털에 개기름은 천연로션 (털원고 2) [1] 약초궁주 2008.11.21 2351
2835 샘~~ 찾아뵌다 찾아뵌다 이럼서 못가고 있네요 ㅠㅠ [2] 2008.11.21 1588
2834 어제 백분토론에서... [1] 강위 2008.11.21 2030
2833 100분 토론, 흥미진진한 드라마 한편과 같았습니다.(살바도르) [2] 약초궁주 2008.11.21 2497
2832 덕분에 참 잘왔습니다.(작은숲) [2] file 약초궁주 2008.11.22 1704
2831 이런 후진 법이 있나? 있다...고쳐달라 [2] 약초궁주 2008.11.22 2217
2830 문의..선생님 노여워마세요 [2] 김희선 2008.11.22 2128
2829 아기 재우고 이제야 들어왔네요^^;; 2008.11.23 1504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