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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밭자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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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잊을만하면 '1990년대에 제작된 예쁘고 뽀샤시하며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지는 아름다운 멜로영화'가 몇 편 재개봉하고 있다. 이와이 šœ지의 '러브레터'와 '4월 이야기'가 리마스터링해서 이미 재개봉했고(마츠다카코는 정말 예뻤다. 지금도 예쁘지만...리마스터링해서 색보정에 더 신경쓰니까 더 이뻤다. ㅎㅎㅎ) 드디어 허진호 감독 최고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재개봉한다. 무조건 영화관가서 봐야겠다. 오랜만에 은하 누나를 만날 생각을 하니까.... 그냥 좋다. 그리고 30대 시절의 한석규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고....참, 이 영화는 故유영길 촬영감독의 유작인데 촬영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쩜 저렇게 예쁘게 촬영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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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얘기는 여기서 그만!! 그건 그렇고 왜 요즘 들어서 계속 1990년대를 그리워하거나 재조명하는 움직임들이 활발할까? 여러가지 생각들이 맴도는데 한가지는 확실하다.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현실이 어렵고 힘들고 전망이 안 보인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말이다 까놓고 생각해 볼까? 난 1990년대에 20대를 보냈는데 내가 느꼈던 그당시를 회고해보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지금과 똑같았다. 그전부터 있었던 비정규직 계약직, 정리해고 등...그런 것들을 더 노골적으로 합리화하면서 추진할 수 있게 된 시발점이 1990년대였다. 기억들 안나시나? 그당시 충격 엄청났잖아. 대학생들 졸업해봤자 취직 안 되는 것은 지금과 똑 같았고, 사교육 그때도 대단했다. (그당시에도 중고등학생들 방과후 학원은 기본이요, 과외도 많이들 했다.) 언제부턴가 그당시 20대, 30대 젊은이들도 세상에 대한 희망과 변화에 대한 기대, 기다림 보다는 인생 뭐 있어?(술자리에서 서로를 위로하면서 빠이팅하는 멘트가 아니라!) 어차피 그래봤자 다 똑같은 놈들이고 그냥 이렇게 사는게 현명한거야...등등 허무주의가 굉장히 세련되고 쿨하고 멋진 것인양 사고하고 행동했다고 생각한다. (하루키가 언제부터 이렇게 읽히기 시작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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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1990년대를 그리워하다니..물론 대중문화측면에서는 그당시 잠깐 다양했던 시절이 있었다.(아주 잠깐...특히 음악부문에서 TV드라마도 잠깐 다양했었지.) 그렇다고 이렇게 1990년대를 포장해서 장사해먹고 있는 이 상황...사람들의 그리움을 자극하는 상황....역시 희망이 안 보이니까...그러면서 그 어려웠던 1990년대를 되돌아보며 그나마 지금보다 좀 덜 힘들었다(덜 힘들어 보였다. 그렇다고 그게 아름답지는 않지!!)는 이유로 그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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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일 수록 정신 바짝차리고 현실을 직시해야겠다. 좀 불편하고 세련되지 못해도(내 사고의 깊이가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는데 좀 부족하더라도!!) 계속 이런 현실에 대해 불쾌감을 표출해야겠다. 그리고 우리에겐 분명히 희망이 있고 과거에 진짜 멋진 세상이(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외롭게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작지만 소중한 성과를 내고 있는 곳도 있고 다시 새로운 기운이 퍼지고 있다!)있었고 미래에도 희망이 있고 전망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겠다. 더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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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 :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영화얘기로...ㅎㅎㅎ 내가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더위에 지친 주차단속원 심은하가 사진관에 들어와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쉬고 있는데 한석규가 씨익 웃으며 심은하쪽으로 선풍기를 돌리는 장면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예고편 :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bjkAf4OoP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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