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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겁했다. (원래 서문중에서)

2014.03.18 16:49

약초궁주 조회 수:1226 추천:112

나는 비겁했다

월경통으로 침을 맞고 있는 환자. 누워서 말간 얼굴로 나에게 하는 말
‘선생님...저는 성욕이 아주 강해서 힘들어요..매일 자위 안하곤 못 배겨요’

나는 급 당황. 이런 솔직한 말을 친구랑은 하지만 환자에겐 들은 적이 없다. 자위-스스로 황홀에 이르는 길. 답을 해줬어야 했는데 아무말도 못햇다. 그야말로 쌩깐것.
그 여성은 다시 오지 않았다. 믿고 말했는데 조언은커녕 못 들은 척 묵묵부답인 내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난 많이 비겁하고 모자랐다.
이렇게 당당한 환자가 있는가하면 분명 자궁근종도 있는데, 그 얘긴 쏙 빼놓고 월경통, 두통. 변비, 속 답답함등 주변 상황만 나열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아참...잊고 말을 못햇다는 듯이 묻는 경우도 많다.
성교통에 불감증 이런 건 더더욱...내가 점술가도 아니고 답답해 미치지만 안다. 이해한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부터 비난과 수치심, 위험을 감수해야 했으리라는 것을.

환자가 무지한 봉 노릇한 흑역사는 뿌리가 깊고 여자 몸은 말해 무엇하랴. 겨우 19세기 미국 일. 초기 포경수술은 마취없이 햇다고 한다.
수술의 비밀스런 목적은 자위 못하게 미리 벌 주는 것.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아카데미 상을 받은 영화 ‘컬러 퍼플’의 저자. 앨리스워커의 책에 나온다.
자위 못하게, 몸 못 만지게 손가락에 후추를 뿌리고. 손을 묶어 버렸다고.
  편도선 수술 한다고 딸에게 말해놓고 클리토리스를 잘라버리게 한 부모. 정신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소음술 절제술을 시행하던 의사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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